자유를 갈망하던 빅토르 위고의 희곡 ‘1000프랑의 보상’ 국내무대 첫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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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툴루즈 국립극장 오리지널팀, 25, 26일 성남아트센터서 공연

“자유가 돌아오는 날 제 희곡을 세상에 내놓겠습니다.”

‘레미제라블’을 쓴 대문호 빅토르 위고(1802∼1885)가 자유로운 세상에서 공연되길 희망했던 연극 ‘1000프랑의 보상’(사진)이 국내 관객을 만난다. 프랑스 툴루즈 국립극장 오리지널팀이 25, 26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연출은 연극, 오페라 연출가로 유명한 로랑 펠리가 맡았다.

이 작품은 위고가 ‘레미제라블’을 완성한 지 4년 후인 1866년 망명지인 건지 섬에서 집필했다.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저지른 범죄로 범법자가 된 글라피외가 자신을 도와준 가족이 가난으로 궁지에 몰리자 이를 돕는 내용이다. 4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사회적 불의와 부의 불평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동시에 휴머니즘과 풍자적 유머를 담고 있다.

위고가 희곡을 완성했다는 소식에 프랑스 여러 극단은 앞다퉈 공연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위고는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그는 극단 대표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검열이 존재하는 프랑스 현실을 비판하며 온전한 자유가 보장되는 날에 작품을 출판하고 공연하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이 작품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인 1934년에 출판됐고, 1961년 처음 공연됐다.

국내에 선보이는 연극은 툴루즈 국립극장이 2010년 초연한 작품으로 눈 내리는 파리를 몽환적으로 연출했다. 빛과 그림자를 사용해 흑백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등 로랑 펠리는 현대적인 감각의 무대를 선보였다. 2011년 ‘프랑스 비평가상’ 연출가상과 무대미술상을 받았다.

26일 공연 뒤 연출가와 관객의 대화가 마련돼 있다. 원작 희곡은 최근 출판사 열화당에서 책으로도 펴냈다. 1만∼11만 원. 031-783-8042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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