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겨울별미’ 과메기가 돌아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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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18일 첫 출하… 11월 축제… 포항 꽁치-영덕 청어 맛대결 볼만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해안가 덕장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과메기.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해안가 덕장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과메기. 포항시 제공
겨울철 별미인 과메기가 돌아왔다. 요즘 꽁치 과메기의 본고장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해안의 덕장에는 과메기가 넘친다. 차가운 바닷바람과 햇살을 받으며 맛있게 말라가고 있다.

과메기 특구지역인 구룡포읍 장기면 호미곶면 등에는 과메기 생산업체 450여 곳이 있다. 지난해 전국 생산량의 90%인 5770여 t을 생산해 750여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기온이 내려갈수록 어민들의 손길은 더 바빠진다.

구룡포 과메기는 18일 처음 출하됐다. 찬바람이 부는 내년 2월 말까지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6000여 t을 생산할 예정이다. 다음 달 15, 16일 구룡포읍 과메기 문화거리에서는 과메기 특산품 축제도 열린다. 올해 17회째.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과메기 대게 오징어 등 싱싱한 수산물을 즐길 수 있다. 직거래 장터와 경매 및 무료 시식 등 체험 행사도 다양하다. 포항시는 축제 기간을 전후해 과메기 홍보 전국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는 과메기 원조인 영덕 청어 과메기와 ‘맛 대결’이 볼만하다. 영덕군과 주민들은 지난해 8월 원조 과메기의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청어과메기영어조합을 결성한 데 이어 특허청에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출원했다.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 70여 t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메기는 1960년대까지 대부분 청어로 만들었지만 1980년대부터 청어가 잘 잡히지 않으면서 꽁치가 자리를 대신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사정이 바뀌었다. 동해안에 청어가 늘면서 원조 과메기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영덕군은 위생 관리를 위한 공동 작업장 건립과 상품 디자인 개발,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포항시는 과메기를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룡포읍에는 과메기 연구센터와 해양 전시관을 짓고 있다. 2016년 2월까지 149억 원을 들여 과메기 역사와 생산 과정 등을 보여주는 영상센터와 과메기 품질 관리와 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실 등을 갖춘다. 이 센터에서는 과메기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뿐 아니라 주변 볼거리와 연계한 관광 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4월에는 3층 규모의 과메기 생산 공장과 냉동 창고를 건립해 체계적인 과메기 유통 시스템을 갖췄다. 구룡포 과메기 문화거리에는 과메기 홍보를 위한 문화광장, 조형물, 역사관이 있다. 포항시는 300억 원을 들여 이곳에 14만2000m²의 과메기 클러스터를 조성해 체험관광단지로 꾸밀 예정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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