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초의 승부…NC 준족들 ‘반격의 도루’ 준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1일 06시 40분


NC 김종호. 스포츠동아DB
NC 김종호. 스포츠동아DB
발야구 1R…LG 최경철 견제의 승리
NC 김종호 “2차전서 빈틈을 찾겠다”

NC의 강점은 리그에서 가장 낮은 팀 방어율(4.29), 그리고 빠른 주력에 있다. 박민우가 50도루, 김종호가 22도루를 기록했다. 이종욱과 대주자 전문 이상호도 리그 정상급 도루 능력을 자랑한다. 30홈런을 친 나성범의 도루 숫자도 14개나 된다.

‘발야구’로 표현되는 빠른 주력은 김경문 감독이 두산 사령탑시절 설계한 팀의 주무기였다. 그리고 NC에 그 DNA를 접목시켰다. 타격은 슬럼프를 피할 수 없다. 중심 타자들은 집중적인 견제를 받는 단기전에서 자주 극심한 부진을 보인다. 그만큼 타격은 계산이 어렵다. 그러나 주력에는 슬럼프가 없다.

LG가 준플레이오프에서 NC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발야구 저지가 첫 번째 조건이었다. LG는 리그에서 3번째로 도루저지율이 높은 최경철(0.309)이 주전 포수다.

그러나 도루 저지는 포수의 어깨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리그 상위권 주자들이 즐비한 NC를 상대하기 위해 LG는 세심한 준비를 했고 1차전에서 성공했다. 이제 다시 NC 주자들이 LG가 준비한 저지 작전을 파고들고 있다. 최종 승자가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에서 웃을 가능성이 높다.

NC와 LG의 발야구 전쟁 1라운드는 어떻게 펼쳐졌을까. 지난시즌 도루왕 NC 김종호는 20일 마산구장에서 “최경철 포수가 준비를 정말 많이 했더라. 투수만 인터벌에 차이를 준 것이 아니다. 포수가 사인 내는 시간을 계속 바꾸고 투수도 인터벌을 조정하면서 스타트 타이밍 찾기가 힘들었다. 사인 다 내놓고 갑자기 일어서서 투수에게 뭐라고 말을 하는 등 주자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는 군더더기 동작이 굉장히 많았다. 포수는 투수가 견제구를 던지게 하는 자신들만의 약속이 있는데 그것도 여러 번 바꿨다”며 “1차전에서 내가 한번, 이상호가 한번 도루에 실패했다. 포스트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상대방이 준비한 것을 철저히 파고들면서 빠른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NC 준족들은 1루에서 2루까지 3.2초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최정상급 실력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투수의 공이 미트까지 도달한 후 다시 2루로 공이 송구돼야 한다. 포수가 도루를 막기 위해서는 1.8초 안에 송구해야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스타트 타이밍을 철저히 봉쇄하는 방법이다. LG가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주력하는 부분이다.

일격을 당한 NC 주자들은 이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과 공이 날아가는 시간, 릴리스 타임은 쉽게 바꾸기 어려운 영역이다. NC 주자들은 날카로운 눈으로 공을 주고받는 LG 배터리의 빈틈을 노리고 있다.

마산|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