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플레 지수, 1992년 일본과 유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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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硏 “저물가 장기화 우려”

한국의 국제통화기금(IMF)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가 1992년 일본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디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물가가 하락하고 성장이 정체되는 경제활동 침체 현상을 말한다.

한국경제연구원(KERI)이 20일 발표한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디플레이션 지수는 지난해 4분기(10∼12월)와 올 1분기(1∼3월) 각각 0.31이었다가 2분기(4∼6월)에는 0.38로 높아졌다. KERI는 “일본은 1992년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가 3분기 연속 0.31을 나타낸 후 본격적인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며 “아직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ERI는 특히 최근 국내에서 에너지, 원자재, 곡물 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는 상황과 성장률 하락, 민간소비 위축, 투자 정체 등 구조적 요인이 겹치며 저물가 추세가 장기화되는 것을 우려했다. 변양규 KERI 거시정책연구실장은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참고해 디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경연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제시했다. 한경연은 “IMF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3.4%)보다 0.6%포인트 오른 4.0%로 내다봤다”며 “한국 역시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 전망치인 3.5%보다 소폭 오른 3.7%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 △국내 가계부채 부담 △부동산 경기회복의 불확실성 등은 성장률에 부정적인 변수로 지목됐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디플레이션#imf#노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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