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약세속 주식형펀드엔 ‘뭉칫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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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반등 기대 저가매수세 유입… 16거래일 동안 1조2400억원 몰려
유럽-신흥시장선 자금 계속 썰물

최근 코스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6일까지 16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입돼 이 기간 동안 총 1조2400억 원이 몰렸다.

연초 이후 3월까지 대형주 및 수출주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식형 펀드에 뭉칫돈이 몰렸지만 4월 이후 8월까지 매달 순유출 흐름을 보이며 5조 원가량이 빠져나갔다. 특히 7, 8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차익 실현에 따른 환매물량이 컸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코스피 2,050 선이 깨진 이후 돈이 밀려들기 시작했고, 많게는 하루에 1000억 원 이상의 돈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주식형 펀드 가운데서 배당주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배당수익을 바탕으로 ‘시장금리+알파’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6일 기준 ETF를 제외한 45개의 배당주식펀드에는 이달 들어 16일까지 총 2611억 원이 순유입됐다.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주식형 펀드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9∼15일(현지 시간) 서유럽 주식형 펀드에서 57억 달러,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에서는 24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북미지역으로는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펀드 환매물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른 신흥국보다 우수한 펀더멘털(기초체력) 매력이 있는 한국의 주식형 펀드로 외국인 자금도 계속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코스피#주식형펀드#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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