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각료 ‘도미노 낙마’ 위기… 아베 큰 타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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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 불투명하게 처리 파문… 오부치 경제산업상 辭意 알려져
마쓰시마 법무상도 불법선거 의혹… 1차 집권때도 줄사퇴로 정권 내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12년 12월 2차 내각 출범 이후 최대 시련을 맞고 있다. 19일 NHK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임명한 아베 내각의 여성 간판 각료인 오부치 유코(小S優子·사진) 경제산업상은 20일 아베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다.

오부치 경산상은 자신의 후원회 등 정치단체가 선거구인 군마(群馬) 현 유권자들에게 공연 관람비 등을 제공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상 첫 여성 총리 후보로 꼽히던 오부치 경산상은 2000년 뇌경색으로 작고한 오부치 게이조(小S惠三) 전 총리의 딸로 아베 총리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발탁한 간판 스타였다. 그는 34세이던 2008년 저출산대책 각료로 입각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연소 입각 기록을 세운 5선 의원이다.

아베 총리가 발탁한 또 다른 여성 각료인 마쓰시마 미도리(松島みどり) 법무상도 유권자에게 돌린 부채로 불법선거 의혹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2006, 2007년 1차 정권 때도 각료들이 정치자금 문제로 도미노 사퇴하면서 집권 1년 만에 정권을 내놓았다. 19일 교도통신이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절반을 밑도는 48.1%로 지난달보다 6.8%포인트 떨어졌다.

또 아베 내각은 이달 말 일본인 납북자 재조사 현황을 직접 듣기 위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할 방침이다. 납치 피해자 가족회 등에서 북한에 이용당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지만 대표단을 보내지 않으면 납북자 조사가 아예 중단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진퇴양난에 몰린 셈이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일본#아베#오부치 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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