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경주국제마라톤]서른에 입문 늦깎이 “아들 위해 뛰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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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남자부 1위 33세 이두행

19일 2014 경주국제마라톤 국내 남자부 우승 테이프를 끊을 때 이두행(33·고양시청·사진)의 머릿속에는 아들(4)과 아내의 배 속에 있는 둘째가 떠올랐다. 그는 “아빠, 꼭 1등 하고 와”라고 말했던 아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두행은 2011년 30세 나이로 입문한 늦깎이 마라토너다. 경주국제마라톤에는 이번에 처음 출전했다. 그에게 이번 대회는 기록 도전이 아닌 자신감 회복의 무대였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뚜렷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오른쪽 종아리 인대에 염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훈련량을 늘리면 증상이 심해져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번 대회가 부상 후 처음으로 완벽한 컨디션으로 뛴 대회였다.

이두행은 이날 2시간15분46초로 결승선을 지났다. 자신의 최고 기록인 2시간14분5초(2012 대구국제마라톤)에는 못 미치는 기록이다. 하지만 내년 세계선수권 대회 때 2시간11분대를 목표로 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두행은 “가족들과, 평소 마라톤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준 최성 고양시장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지훈련 때문에 가족을 못 본 지 다섯 달이 됐다. 이제 가족들 얼굴을 볼 수 있게 돼 더 기쁘다”며 웃었다.
#경주국제마라톤#이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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