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 고위접촉 차질 없어야”… 北 돌출행동에도 대화기조 유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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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아셈 - 伊 방문뒤 귀국

伊총리와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와 함께 로마의 팜필리 공원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며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 장소로 걸어가고 있다. 렌치 총리는 올해 39세 나이로 집권해 이탈리아 최연소 총리로 화제를 모았다. 로마=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伊총리와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와 함께 로마의 팜필리 공원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며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 장소로 걸어가고 있다. 렌치 총리는 올해 39세 나이로 집권해 이탈리아 최연소 총리로 화제를 모았다. 로마=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북한군이 19일 경기 파주 부근 군사분계선(MDL) 근처로 내려와 남북 간 총격전이 벌어진 상황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처럼 남북 대화 국면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주철기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성사 여부와 관련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종료 당시(4일) (남북 최고위급) 오찬 회담에서 합의한 것이어서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2차 고위급 접촉이 지장 없이 열리기를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 수석이 기자 브리핑 할 당시에는 남북 간 총격전이 없었지만, 북한군이 MDL 근처로 내려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며 “이후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 없는 상태에서 대화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3일 통일준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주 수석은 북한이 15일 열린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 과정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며 ‘대화 공세’를 편 데 대해 “우리는 남북 간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했기 때문에 잘못한 부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한이 먼저 비공개로 군사당국자 접촉을 열자고 제의하는 등 남북 대화의 투명성 원칙을 훼손해 북한에 역공을 당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한 반박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 이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도 북한의 핵과 인권 문제를 거듭 제기한 배경과 관련해서는 “북핵이나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는 남북문제인 동시에 국제사회의 문제”라며 “국제사회가 같이 걱정하고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북한의 핵과 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청와대는 17일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에서 이뤄진 박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단독 면담 내용을 추가 공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통일이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교황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하자 교황은 “가족은 때때로 다툴 수 있지만 언제든 화해하고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는 것이다. 또 교황은 “(8월) 한국 방문 이후 그렇게 되도록 지금도 기도하고 있다”며 “동북아 평화와 화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 격인 탕자쉬안(唐家璇)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24일에는 한일의원연맹 대표단도 만나 동북아 외교전을 편다. 이 자리에서 한일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의견이 오갈지 주목된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청와대#남북 고위급 접촉#남북 총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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