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서도 통한 ‘양상문의 마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6시 40분


LG 선수들이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PO 1차전에서 승리한 뒤 그라운드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하고 있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LG 선수들이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PO 1차전에서 승리한 뒤 그라운드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하고 있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가을야구 막차 탄 LG의 반격

양상문 감독, 꼴찌→4강 마법 이어
준PO 1차전 생애 첫 PS 승리 만끽
이대로 KS까지? 가을의 기적 도전

꼴찌 팀을 맡아서 4강까지 올려놓은 드라마를 쓴 LG 양상문 감독(53)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까지 이뤘다. 양 감독이 이끄는 LG는 19일 적지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4한국야쿠르트 7even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13-4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5전3선승제로 진행되는 준PO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LG 포수 최경철은 8번타자로 나서 1회초 2사 1·2루에서 3-0을 6-0까지 벌리는 결정적 3점홈런으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홈런을 장식했다. 이 홈런으로 최경철은 준PO 1차전 데일리MVP로 선정됐다.

● 관록의 LG, 투타에서 ‘첫 경험’ NC 압도

LG는 1회 시작하자마자 NC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선발로 등판한 이재학을 두들겼다. 이재학은 올 시즌 LG전에서 4승(1패), 방어율 2.59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으나 그만큼 LG는 칼을 갈고 대비책을 세웠다. 빠른 볼카운트에서 집중적으로 직구를 노려 1번 정성훈의 2루타와 3번 박용택의 볼넷 뒤, 4번 이병규(7번)의 좌중간을 가르는 선제 2타점 2루타로 일찌감치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5번 이진영의 중전적시타가 터졌다. 2사 뒤 이재학이 7번 김용의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다시 1·2루로 몰리자 NC 김경문 감독은 26구만 던진 이재학을 웨버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웨버는 첫 타자 최경철에게 좌측 폴 안으로 살짝 걸치는 115m짜리 3점홈런을 얻어맞았다. 최경철의 포스트시즌 첫 타석 홈런으로 이재학의 자책점은 5점으로 불었고, NC의 기세는 꺾였다. LG는 5회 선발 류제국이 모창민의 헬멧을 스치는 공을 던져 헤드샷 퇴장을 당하면서 곤경에 처했으나 6명이나 이어 던진 불펜진이 상대 추격을 저지했다. 반면 NC도 웨버 이후 6명의 불펜투수를 끌어 썼으나 8회 5실점하며 무너졌다. 16안타를 쳐낸 LG는 선발 전원출루·전원득점을 기록했다. 윤지웅은 류제국의 갑작스런 퇴장으로 5회 2개의 아웃카운트만 잡고도 행운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 LG, ‘Again 2001년 두산’을 향하여

LG 양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준PO부터 시작한 팀들은 최대 17경기를 해야 된다. 그러한 일정을 염두에 두고, 총력전을 쏟을 경기와 아닐 경기를 구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KS) 우승 목표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준PO부터 시작해서 KS 우승까지 해낸 케이스는 2001년 두산이 가장 최근의 성공사례였다. 2002년 LG는 극적으로 KS까지 올랐으나 삼성에 막혀 좌절했다. 이제 2014년 LG가 가을의 전설에 도전하고 있다. 그 첫걸음은 경쾌했다.

한편 역대 준PO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2.6%에 달한다. 총 23번의 준PO 가운데 19번이나 1차전 승리팀이 PO행 티켓을 가져갔다. 준PO와 PO를 모두 합쳐 31차례의 5전3선승제 시리즈 가운데서도 23번(74.2%)이나 1차전 승리팀이 다음 시리즈에 진출했다.

마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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