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눈] 첫 PS…이재학 짓누른 부담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6시 40분


NC 이재학이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했지만 1회도 막지 못하고 강판되고 말았다. 0.2이닝 4안타 1볼넷 5실점으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이재학의 부진으로 이날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 이재학이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했지만 1회도 막지 못하고 강판되고 말았다. 0.2이닝 4안타 1볼넷 5실점으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이재학의 부진으로 이날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스포츠동아는 2014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이효봉(51) 스포츠동아 해설위원과 함께 한국 최고의 야구 이론가이자 명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야신’ 김성근(72) 고양 원더스 감독을 특별 해설위원으로 위촉했습니다.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깊은 통찰력으로 무장한 승부사 김성근 감독은 스포츠동아 독자들을 위해 포스트시즌 경기의 흐름과 승부의 맥을 제대로 짚어드릴 것입니다. 이효봉 해설위원의 차분하면서도 논리적인 해설과 함께 ‘야신’ 김성근 감독의 날카로우면서도 깊이 있는 명품 해설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직구구속 130km대로 뚝…LG킬러 무색
NC 실책 3개 등 경험부족 여실히 드러나
LG는 ‘미친선수’ 최경철·스나이더 맹활약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은 1회에 승부가 결정됐다. 포스트시즌에 처음 선발등판한 NC 이재학이 1회를 던지지 못했고, 김경문 감독이 승부수로 던진 웨버의 등판도 실패했다. NC는 1회에 빅이닝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LG는 1회 최경철의 3점홈런이 터지며 승리를 예감했다.

● LG 킬러 이재학이 1회를 던지지 못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고, 그것도 1차전 선발이다. 이재학의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이재학의 직구 스피드는 시속 130km대 후반이었다. 평소 컨디션이 좋을 때 140km대 초반의 스피드가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정성훈이 1회에 때린 공의 스피드는 136km의 평범한 직구였다. 직구 스피드가 나오지 않으면서 체인지업도 평범했다. 이재학은 LG전에 강한 대표적인 투수다. 통산 6승2패를 기록했고, 올해도 4승1패로 강했다. 김경문 감독이 고심 끝에 찰리 대신 이재학을 1차전 선발투수로 기용한 배경이다. XTM 최원호 해설위원은 2002년 현대와의 준PO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을 때 당시 30세의 나이였지만 다리가 후들거렸다고 한다.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은 이재학에게는 그만큼 어려운 경기였다.

● 1회에 웨버를 투입한 것도 강수였다

웨버는 이재학이 좋지 않으면 곧바로 쓰겠다는 계획에서 투입됐다. 그래도 1회 투입은 분명 한 템포 빠른 예상 밖의 강수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1차전 선발투수를 1회에 교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웨버도 김경문 감독의 바람대로 던지지 못했다. 급하게 올라와서 제구가 흔들렸고 최경철에게 치명적인 3점홈런을 허용했다. 1회에 6실점은 만회하기 힘든 실점이었다.

● LG는 최경철과 스나이더가 미쳤다

단기전에서 감독들은 ‘미친 선수’를 원한다. LG는 1차전에서 최경철과 스나이더의 활약이 돋보였다. 최경철은 1회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서 3-0에서 6-0으로 달아나는 3점홈런을 때렸다. 1차전 MVP가 될 만한 한방이었다. 3회와 7회에는 NC의 빠른 주자 김종호와 이상호를 연거푸 누상에서 잡아냈다. 양상문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미쳐주기를 바란다고 했던 스나이더는 3안타에 도루까지 성공했다.

● 창단 첫 포스트시즌 NC는 흔들렸다

1차전은 NC가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했다. 1회 6점을 내주며 초반부터 끌려갔다. 수비에서도 실책이 3개나 나왔다. 패기를 앞세우기도 전에 부족한 경험에서 무너졌다. 최근 5년 동안 1차전에서 패한 4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김경문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져본 적이 없다. 페넌트레이스에서 NC와 LG는 8승8패다. 초반 8경기에서는 NC가 7승을 했고, 후반 8경기에서는 LG가 7승을 했다. 그만큼 두 팀의 최근 대결에서 기세는 LG가 좋았다. 2차전이 승부다. NC가 1승1패로 균형을 맞춘다면 볼만한 싸움이 되겠지만 패한다면 단기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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