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 “뭔가 한다는 생각보다 경기에 녹아들어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6시 40분


NC 이종욱-손시헌(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NC 이종욱-손시헌(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PS 첫 경험 NC 후배들에게 당부
이종욱 “베테랑으로서 큰 책임감”

NC는 창단 3년만이자 1군 무대 진출 2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낯빛에서 긴장을 찾아보긴 힘들었다. 당찬 패기로 무장한 젊은 선수들은 가을야구를 즐기려는 모습이었다. 다만 베테랑은 조금 달랐다. 야수 이종욱(34)은 “두산에 있을 때는 포스트시즌 경험도 많고 서로를 메워줄 수 있었다. NC에선 (이)호준이형과 함께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NC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한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주장이자 최고참 이호준(38)과 이종욱, 유격수 손시헌(34) 등이 주전으로 뛰며 가을야구를 두루 경험했다. 반면 대다수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이 낯설다. NC의 간판타자 나성범(25)은 선배들의 조언을 곱씹었다. 그는 “엠프나 팬들의 응원소리가 엄청 크다고 들었다. 투수들도 정규시즌보다 더 집중해서 타자들의 단점을 집요하게 파고들 거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순박한 얼굴로 말했다.

관건은 얼마나 빠르게 가을야구에 녹아드느냐다. 선수들이 직접 체감하는 것보다 나은 약은 없다. 2루수 박민우와 키스톤콤비를 맞추는 손시헌은 “(박)민우에게 특별한 조언은 하지 않았다. 힘들면 도와주고 직접 겪을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무얼 하겠다는 생각보다 경기에서 풀어나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체득한 경험을 전했다. 실수를 하더라도 경기다운 경기를 하고, 팀이 프로 2년차지만 열심히 싸웠다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는 것이다. 박민우는 “부담감을 갖지 않도록 선배들이 말을 아끼시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선배들의 역할도 분명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분위기를 다잡아주는 것이다”고 했다.

NC는 1회부터 6실점하며 혹독한 가을야구 신고식을 치렀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게 보였다. 하지만 손시헌은 4회 1사에서 다이빙 캐치 이후 멋진 1루 송구로 정성훈을 잡아내며 베테랑으로서 빼앗긴 흐름을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마산|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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