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 Season 2] 고성능 해치백의 전설, 일상과 서킷 경계를 허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6시 55분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6단 DSG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된 골프 GTI는 제로백 6.8초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해치백의 활용성과 스포츠카 수준의 펀드라이빙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사진제공|지피코리아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6단 DSG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된 골프 GTI는 제로백 6.8초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해치백의 활용성과 스포츠카 수준의 펀드라이빙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사진제공|지피코리아
■ 폭스바겐 ‘골프 GTI’

리얼테스트드라이브 시즌2의 서른일곱 번째 주인공은 폭스바겐 골프 GTI(7세대)다. 폭스바겐 골프는 연비 좋은 해치백 모델(TDI)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GTI는 태생부터 다르다. 달리는 즐거움을 위해 태어난 GTI는 고성능 콤팩트카 세그먼트에서 가격대비 성능비가 가장 뛰어난 모델이며, 전 세계적으로 190만대 이상 판매된 고성능 해치백의 전설이다. 3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으로 입체 조명했다.

▶ 3D 입체평가

■ 한계주행

고속주행에도 안정적인 묵직한 가속 페달
바운딩 없는 코너링·흔들림 없는 제동력

● 장순호 프로레이서


2.0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 장착된 골프 GTI는 정차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RPM게이지 바늘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탁월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가속 페달이 무겁게 눌리기 때문에 조정성이 우수하고 강약을 조절하기도 편하다.

주행 중 순간 가속력은 차량의 엔진토크, 공차중량, 트랜스미션의 기어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기 때문에 최대출력이 높다고 모두 빠른 것은 아니다. 폭스바겐 골프 GTI는 가속 페달을 밟으면 응답성도 빠르고 가속력도 만족스럽다. 또 가솔린 엔진의 특성을 잘 살려 RPM 전 영역에서 가속의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효율성이 좋다. 기어변속을 다운하면 엔진 브레이크가 강하게 잡아주기 때문에 빠른 코너링시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 핸들을 돌리면 무겁게 돌아가는 특성 때문에 고속주행 시에도 무척 안정적이다.

코너링을 하면 차량은 빠르게 움직이지만 타이어의 강한 그립이 부드럽게 잡아주기 때문에 코너링 한계 스피드가 높다. 서스펜션은 하드한 특성을 지녔지만 타이어 사이드 월이 소프트해서 차량이 하중이동을 할 때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움직여준다. 전륜 구동의 특성 때문인지 코너링시 한계 스피드를 넘으면 언더스티어 현상이 일어나지만 조정성이 좋아 상대적으로 컨트롤이 쉽다. 서스펜션이 딱딱했던 구형 버전에 비해 바운딩도 전혀 없고 코너링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서스펜션 세팅이다.

제동능력도 뛰어나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초반 담력이 강하고 무겁게 밟힌다. 하드 브레이킹을 해도 전혀 흔들림 없이 빠르게 잘 서준다. 급제동시 반응 속도는 느린 편이지만, 제동이 된 이후부터는 흠 잡을 곳 없이 잘 서고 안정적이다.

“안정적인 핸들링과 코너링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서스펜션 세팅이 특히 만족스럽다.”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 스포츠주행

최고출력 211마력·최대토크 35.7kg·m
균형잡힌 서스펜션에 청량한 배기음까지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골프 GTI는 얼굴값을 하는 차다. 6세대에 비해 매끈하게 다듬어진 7세대의 차체는 시각적인 만족감은 물론 완벽한 달리기 성능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GTI의 상징색인 빨강으로 안팎을 치장해 스페셜 모델다운 특별함을 선사한다.

도로를 달리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GTI는 운전자의 모든 감각을 깨운다. 특히 브레이크의 반응이 정말 빠르다. 시내에서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섬세한 조작을 요구하지만, 그 성능은 믿음직하다. 덕분에 고속 및 스포츠 주행에서는 계속 브레이킹 포인트를 늦추게 만든다.

스티어링휠은 적당히 무거워 안정적인 조작감을 선사한다. 직관적이고 선회동작이 빠른데 비해 약간 무른 듯한 타이어의 느낌은 경쾌함을 다소 반감시킨다. 서스펜션은 상당히 단단하다. 어느 상황에서도 전후좌우 균형을 잘 유지한다. 아우토반의 고장에서 온 빠른 차다운 움직임이다.

2.0리터 TSI 엔진은 GTI다운 시원한 가속감을 보여준다. 가솔린 직분사 방식에 터보차저를 결합해 최고출력 211마력(4500∼6800rpm), 최대토크 35.7kg·m(1450∼4000rpm)를 나타낸다. 가솔린 스포츠 모델다운 묵직하면서도 청량한 배기음까지 갖춰 귀까지 즐겁게 만든다.

6단 DSG는 엔진 활용폭을 넓혀줘 수동변속기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준다. 에코 4400rpm, 노멀 6000rpm, 스포츠 6200rpm에서 자동 변속되며, 가속 페달을 끝에서 한차례 더 밟으면 6400rpm에서 변속된다. 수동모드에서는 일관되게 6600rpm에서 변속된다. 스포츠 서스펜션은 15mm가 더 낮고, 거기에 오스틴 18인치 휠, 사이드 스커트 등이 더해져 드레스-업 튜닝을 한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점도 매력이다.

“균형 잡힌 디자인과 성능을 지녔다. 직관적인 스티어링휠의 조작성과 빠른 브레이크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제로백 6.8초·복합연비 11.5km/l
일상=레이싱, 레저의 즐거움 선사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고성능 해치백의 전설인 골프 GTI를 탄다는 것은 운전이 곧 스포츠이자 레저가 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활용성이 뛰어난 해치백의 장점은 고스란히 누리면서 성능 좋은 스포츠카를 한 대 더 보유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보면 딱 맞다.

7세대 GTI는 이전 모델보다 더욱 강력해졌다. 일단 무게가 1495kg 에서 1440kg로 이전 모델 대비 55kg나 줄었다. 게다가 스포츠카 수준의 공기 저항 계수(Cd) 0.318까지 달성했다. 날렵해진 디자인만큼이나 더욱 감각적인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게 된 토대다.

골프를 타고 서킷을 돌면 핸들링이 참 편하다는 느낌을 쉽게 받을 수 있다. 7세대 GTI에 최초로 적용된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 시스템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핸들을 끝까지 돌리기 위해서는 2.75바퀴(500도)를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2.1바퀴 (380도)만으로도 가능하다. 이는 운전자가 핸들을 과도하게 조작하지 않아도 보다 쉽게 코너를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너링의 비밀은 하나 더 있다. 마찰력이 낮은 경우 코너링 두 차축의 안쪽 휠에 추가적인 제동력을 발생시킴으로써 상대적으로 적은 스티어링 조작만으로도 원하는 방향으로 코너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XDS+ 기능이 숨겨져 있다. 코너링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

일반 도로에서도 언제나 짜릿하다. GTI의 최대 토크는 35.7kg·m으로 어지간한 디젤 스포츠 세단보다 높다. 또 최대토크가 1450rpm∼4000rpm의 실용영역에서 발휘되기 때문에 어떤 속도에서도 강력한 토크감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스트레스도 없이 시원하고 강력하다.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6.8초. 복합연비는 11.5km/l다. 성능과 연비를 이만큼 합리적으로 조율해낸 것 또한 GTI의 매력이다.

“일상과 레이싱 서킷의 경계를 지워버릴 정도로 빠르고 강하다. 운전이 곧 스포츠라는 즐거움을 일깨워준다.”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 서킷 특징 =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 9월7일 날씨 : 맑음 온도 : 영상 28도 서킷 테스트 시간 : 오전 11시

■ 폭스바겐 골프 GTI 주요 제원

배기량 : 1984cc
연료 : 가솔린
변속기 : 6단 DSG 듀얼 클러치
최고출력 : 211(4500∼6800rpm)
최대 토크 : 35.7kg·m(1450∼4000rpm)
구동방식 : 전륜구동
엔진 :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연비 : 11.5km/l(복합연비 기준)
가격 : 4350만원(VAT포함)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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