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준 “내가 벤츠?…한땐 똥차였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6시 55분


연기자 성준은 자신을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최근 막을 내린 KBS 2TV 드라마 ‘연애의 발견’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실제 이상형으로 “공감 능력이 뛰어난 똑똑한 사람”을 꼽았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연기자 성준은 자신을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최근 막을 내린 KBS 2TV 드라마 ‘연애의 발견’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실제 이상형으로 “공감 능력이 뛰어난 똑똑한 사람”을 꼽았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 ‘연애의 발견’ 훈남 남친 성형외과 전문의 열연 성준

드라마처럼 로맨틱가이 거리 멀어
낯 많이 가리고 별로 친절하지 않아요
나도 한때는 찌질한 연애…
‘연애의 재발견’ 하고 싶은데 어려워요
이상형? 공감능력 뛰어난 여자!

연기자 성준(24). 187cm의 훤칠한 키에 큰 눈, 그 눈보다 더 돋보이는 코. 웃지 않고 있을 땐 화가 난듯해 보이지만, 웃을 때 어린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이 묻어난다.

자신이 이런 매력을 가졌는지도 모르는 채, 드라마 ‘내게 거짓말을 해봐’ ‘닥치고 꽃미남밴드’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구가의서’ ‘로맨스가 필요해3’에 이어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까지 줄줄이 ‘로맨틱 가이’ 캐릭터를 선보이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극중 모두 상대 여자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에 ‘닥치고 훈남’ 소리가 저절로 나오지만, 정작 그는 “어디까지나 드라마니까”라는 ‘시크’한 답변을 내놓는다.

“낯도 많이 가리고, 말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니다. 인터뷰라는 게, 제 자신에 대해 말해야하고, 제 생각을 말하는 것인데, 그게 잘 안된다. 민망하기도 하고. 또 생각이 많아서인지 그걸 다 말하기도 어렵다.”

‘연애의 발견’은 ‘옛 남친’과 ‘현 남친’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자의 이야기였다. 성준은 ‘현 남친’이자 성형외과 전문의 남하진을 연기했다. 여성 시청자들은 “세상에 둘도 없는 남자친구”라며 성준을 ‘벤츠’ 승용차로 비유했고, 찌질한 옛 남친을 ‘똥차’로 불렀다.

“누구나 찌질한 연애에 대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저도 잊고 싶을 뿐이다. 집 앞에 찾아가고, 저 때문에 핸드폰 전원을 꺼놨을 텐데, 받을 때까지 100통씩 전화도 해봤다. 남하진 캐릭터보다는 현실적인 연애에 공감을 얻은 것 같다. 연애가 마음대로 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연애를 다시 해보고 싶은데, 잘 안된다. 마지막이 21살 때였다. 똑똑한 사람이 좋다. 박학다식한 것 말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 하하!”

그는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자신에게 “대중적인 코드가 없다”고 했다. 또 “보는 것이 다가 아니다”고도 했다.

“친절한 편은 아닌 것 같다. 정확히 말해, 제가 좋아하는 것과 관심이 없는 것에 호불호가 갈린다. 싫은 것에 대한 반감도 크다. 싫은 것에 대해서는 싫다고 확실히 표현한다.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에 가깝다. 성격유형검사를 해봤는데, 의존적이지 않고 독립적이라고 하더라.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고 하고.”

성준은 겉모습으로는 그의 성격이나 취향을 판단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지금 당장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서킷에서 신나게 달리는 자동차 레이싱”이고, 요즘 관심사는 “사진찍기”나 “피아노 연주”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다.

“제 ‘의외의 모습’을 아직 보여드리지도 못했다. 아직은 때도 아닌 것 같아 예능프로그램에 나가지 않지만, 언젠가 진솔하게 이야기할 기회가 오면 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성준의 다른 모습은 SNS 글에서도 드러난다. 예를 들어 “유식함에 대한 필사적인 갈망. ‘금강산도 식후경’보단 금강산 매뉴얼이라도 읽고 구경하자라는 마인드. 이딴 생각에는 잠을 안자도 좋아”, “언젠가 맹장이 터진다면 기왕이면 오늘 터지면 좋겠다는 택시 뒷자리 1인. 날씨 참 좋다” 등의 ‘생뚱맞은’ 글들이 그것이다. 일부 팬들은 그를 ‘뜬금남’이라고 부른다.

초점이 흔들린 풍경 사진들이나 “외롭다” “잠이 안온다”라는 감정을 담아 올린 글을 보더라도 그가 감성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원래 그런 편이 아니었는데 감성적인 부분에 꽂힌다. 사진이나 피아노도 그렇고. 연기나 사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생각도 많아지고. 하나의 산을 오르고 나면 더 높고 큰 산이 나온다. 한 선배가 ‘도를 닦는 것처럼 살라’고 조언해줬는데 그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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