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박남춘 의원 국감서 “대전와인축제 폐지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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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 “부정적 측면만 지나치게 강조했다”

16일 대전시에 대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국감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인천 남동갑·사진)의 대전 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에 대한 질문과 질타가 도마에 올랐다. 박 의원은 이날 대전에서 3년째 실시해 온 이 축제에 대해 “행정의 온갖 적폐가 담겨 있다. 계속할 것이냐 말 것이냐”며 권선택 대전시장을 다그쳤다.

그는 “대전이 와인 생산지가 아니어서 관련성이 없고, 3년 동안 56억 원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외 초청 인사 항공료와 숙박비 부담, 행사 대행업체 선정, 축제 추진위원의 축제 평가 등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 400여 명 중 80여 명에 대해서만 항공료와 숙박비를 지불했다”고 반박했다. 실제 안토니 독일 베를린와인트로피 회장 측은 이 행사를 위해 자체 예산 수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전시 관계자도 “대행업체 선정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결정됐다. 대전시가 마치 대기업에 특혜를 준 것처럼 말한 것은 국회의원이 정부조달시스템을 인정하지 않는 꼴”이라고 맞섰다.

박 의원 발언 가운데 ‘대전의 한 대학 교수가 축제를 기획한 데다 평가까지 맡아 성과가 부풀려졌다’는 주장에 대해선 당사자 반발이 나왔다. 해당 교수로 지목된 배재대 관광경영학과 J 교수는 “전임 시장이 축제를 만들며 추진위원으로 위촉해 한 차례 회의에 참석한 게 전부인데 마치 축제를 기획한 것처럼 호도했다. 특히 올 축제 평가는 엄격한 기준에 의해 학자적 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부풀려졌다고 말하는 게 무슨 얘기냐”며 반발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대전의 와인축제가 낭비성으로 이뤄진데 대한 정당한 주장이었다”며 “이런 상태의 축제는 더 이상 진행돼선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현재 축제 개선팀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보완 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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