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쓰키지 수산시장서 스시 먹고 긴자서 쇼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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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시내여행 ‘알찬 반나절 코스’

기누가와 온천에서 하루를 보냈다면 남은 일정은 도쿄(東京) 시내 여행으로 돌릴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도쿄를 하루 만에 다 돌아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스시’ 문화다. 도쿄 시내엔 쓰키지(築地) 수산시장이 있다. 서울의 노량진 수산시장을 떠올리면 된다. 지하철 쓰키지시조(築地市場) 역에 내려 걸어 4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동아일보 도쿄지사가 쓰키지 수산시장 옆에 있어 기자는 시장을 자주 다녔다. 가격 대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곳으로 ‘기노시게(紀之重) 신관’을 추천하고 싶다. 한국에서 온 수많은 지인들과 이곳에 함께 갔고 대부분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점심 메뉴는 스시 10점과 김말이 1개로 이뤄진 오마카세(お任せ·요리사에게 맡김)뿐. 생선 종류에 따라 가격은 2700엔(약 2만7000원)과 4000엔 등 두 종류로 나눠져 있다. 2700엔짜리를 선택해도 충분히 스시 문화를 맛볼 수 있다.

카운터에 앉아 스시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먹을 수 있다. 가게가 수산 관련업을 한 지 400년이나 되기 때문에 이곳은 에도(江戶)시대의 스시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다. 간장을 찍지 않아도 되도록 간을 해서 내놓는다. 11월부터 ‘슈토쿠(秀德)’로 상호명이 바뀐다.

조금 더 저렴하게 스시를 즐기고 싶다면 체인점인 스시잔마이(すしざんまい) 혹은 스시코(すし好)를 추천하고 싶다. 런치세트를 1620∼3240엔에 즐길 수 있다. 메뉴판에 사진이 붙어있어 손쉽게 고를 수 있다. 주의할 점도 있다. 이 가격은 평일 점심 기준이다. 저녁이나 주말에는 가격이 훨씬 올라간다.

쓰키지시조 역에 내려 수산시장으로 가면 입구에 안내소가 있다. 그곳에서 상호를 말하면 위치를 알려준다. 기노시게는 본관, 신관, 3호점 등 세 곳이 있는데 특히 허름하면서도 안락한 느낌의 ‘신관’이 인기가 높다.

스시로 점심을 먹은 뒤 일본 9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히는 하마리큐(浜離宮)와 명품과 쇼핑의 거리 긴자(銀座)를 걸어보자. 하마리큐는 한국 여행객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관광 명소다. 두 곳 모두 쓰키지 수산시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여서 반나절이면 다 돌아볼 수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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