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맛있는 여행? 당연히 호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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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관광청

레스토랑 오스트레일리아, 맛있는 호주

호주정부관광청(www.australia.com) 스콧 워커 지사장은 “호주는 음식과 와인으로 새로운 여행 지평을 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음식과 와인 여행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호주가 올 가을부터 ‘Restaurant Australia-나의 맛있는 호주여행’ 캠페인을 펼친다.

그 동안 호주 자연의 아름다움과 호주에서만 가능한 체험 스토리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지금부터는 음식과 와인을 통해 호주의 새로운 매력을 전 세계에 대중적으로 알림으로써 호주가 단순히 ‘가고 싶은’ 여행지가 아니라 ‘가야만 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호주를 여행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의 60% 이상이 호주의 음식에 반해 다시 찾고 싶다고 한다. 호주정부관광청의 존 오 설리번 청장은 “환상적인 음식과 와인 등의 음식문화 체험이 여행지 선택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며 호주는 이미 그 새로운 대열을 리드하고 있다”며 “‘나의 맛있는 호주여행’ 캠페인이 호주에 진정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의 맛있는 호주여행’ 캠페인은 세 가지 P, 즉 ‘사람(People), 장소(Place), 식재료(Produce)’를 기준으로 호주 음식문화의 핵심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호주의 음식문화는 한국의 김치 등과 같이 특정 음식 등으로 대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세 가지 P가 호주 식문화가 갖고 있는 특징을 설명할 주요 키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부티크 맥주 양조장의 탄생


호주인들의 맥주 사랑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호주라는 국명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맥주를 사랑해왔음을 알 수 있다.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이 1769년에서 1771년 사이 호주와 뉴질랜드로 향할 때 해군 함정 안에서 의약적인 치료 목적으로 맥주를 양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후반, 호주에 퍼진 영국 스타일의 에일 맥주와 아일랜드 스타일의 흑맥주는 차갑게 내오는 독일의 필스너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20여 년 전 호주에서 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맥주의 인기가 하락세에 접어든다. 와인은 음식과의 조화가 뛰어난데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메를로에서 무르베드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호주의 중부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끄는 동안 여행을 많이 다닌 소수의 젊은이가 드디어 맥주 혁명을 일으키게 된다.

프레맨틀의 세일 앤드 앵커, 시드니의 로드 넬슨이라는 대형 수제 양조장은 에일 맥주와 이국적인 맛의 맥주를 선보였다. 수제 맥주 혁명은 지하 운동처럼 시작됐지만 곧 주류로 자리잡게 됐다. 중간 규모의 양조장인 리틀 크리에이처, 제임스 스퀘어, 마틸다 베이, 베일 에일이 널리 퍼졌다. 그리고 펍에서는 대부분 스텔라, 벡스, 아사히, 스페클드 헨, 페로니 같은 프리미엄급의 수입맥주를 판매했다.

진화하는 호주 부티크 맥주


최근 들어 호주의 맥주 맛이 달라지고 있다. 도시는 물론이거니와 전통적인 와인 생산지-마거릿 강, 클레어, 헌터 밸리, 야라 밸리 등-에서 열정적인 맥주 양조가들이 만든 맥주가 다른 나라에서도 퀄리티를 인정받고 있으며 호주 내 맥주 애호가들의 취향까지 바꿔놓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크래프트 맥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호주에서도 역시 그렇다. 예전에는 주류 판매점에 가면 소량의 수입 맥주와 함께 대량 생산된 기업 맥주가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호주 양조장에서 만든 크래프트 맥주와 거대 브랜드가 아닌 다양한 매력을 가진 맥주들이 주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로컬 양조장은 호주 전역에 흩어져 있으며 이곳에서 만들어진 크래프트 맥주는 그 지역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클래어 밸리에 있는 팀 냅스테인 와이너리는 최근에 옛 양조장과 합쳐져 식음료회사인 라이언의 척 한 박사의 도움을 받아 다시 맥주 양조를 시작하였다. 최근에는 마거릿 강의 주변 자연과 현지 맥주 애호가들의 미각을 잘 보여주는 수많은 맥주 양조장이 문을 열었다.

호주 맥주의 신선한 맛을 찾는 여행은 오늘도 진화 중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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