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安全’이 추락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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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야외공연장 인근 환풍구 덮개 붕괴… 16명 사망-11명 부상
환풍구 위 관객 20m 아래 추락… 중상자 많아 사망자 늘어날수도

필사의 구조 안전불감증이 다시 참사를 불렀다.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에서 걸그룹 ‘포미닛’이 무대에 오르자 일부 시민이 환풍구 위로 올라가 구경하다가 환풍구 덮개가 무너지면서 20여 m 아래로 떨어져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환풍구 밑으로 불빛을 비추며 구조하러 내려가고 있다. 더팩트 제공
필사의 구조 안전불감증이 다시 참사를 불렀다. 17일 오후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에서 걸그룹 ‘포미닛’이 무대에 오르자 일부 시민이 환풍구 위로 올라가 구경하다가 환풍구 덮개가 무너지면서 20여 m 아래로 떨어져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환풍구 밑으로 불빛을 비추며 구조하러 내려가고 있다. 더팩트 제공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 공연장에서 걸그룹 공연 도중 환풍구 덮개가 붕괴되면서 관람객 27명이 지하 4층 깊이(20여 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17일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8일 0시 30분 현재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17일 오후 5시부터 분당구 삼평동 판교 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 공연장에서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주최하고 언론사 이데일리가 주관한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가 열렸다. 테크노밸리 입주 기업과 인근 주민들의 소통을 위해 기획된 이 축제엔 5시 반부터 걸그룹 ‘포미닛’과 ‘티아라’ 등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예정됐다. 환풍구는 지하 주차장과 연결된 것으로 당시 포미닛이 무대에 오르자 50여 명의 관람객이 이 모습을 좀 더 잘 보기 위해 환풍구 위에 올라갔다가 덮개가 무너지면서 사고가 났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는 오후 5시 53분 포미닛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던 중 네 번째 곡 ‘핫이슈’를 부르는 순간 발생했다. 현장에서 무대를 구경하던 최길원 씨(28)는 “포미닛이 나오자 환풍구로 올라간 사람들이 그 위에서 방방 뛰었다”며 “그러나 음악 소리가 워낙 커 처음엔 사고가 난 줄도 몰랐고 포미닛도 노래를 다 불렀다”고 했다. 현장엔 7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있었다.

사고가 난 뒤 곧바로 소방관 200여 명과 경찰 50여 명이 현장에 출동해 지하로 추락한 사람들을 분당차병원과 분당서울병원, 제생병원, 정병원 등 8개 병원으로 옮겼다. 부상자들은 주로 골절상과 내부 장기 손상으로 인한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이후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공동 대책본부장으로 하는 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경기도는 투자 유치를 위해 독일을 방문 중인 남 지사가 사고 소식을 접하고 급히 귀국한다고 밝혔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서울청사에서 안전관계 장관과 관계자 긴급회의를 연 뒤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분당구청 상황실로 이동해 사고 내용을 보고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부처 차원의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수습 지원에 나섰다.

판교=이철호 irontiger@donga.com / 강은지 기자
#판교 테크노밸리#환풍구 붕괴#붕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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