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교황 만난 朴대통령 “통일된 한국에서 뵙게되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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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한반도 평화통일 위해 기도”
“북한 핵 해결, 국제사회 나서야”… 朴대통령, 아셈 토론서 공조 강조

배석자 없이 30분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 바오로6세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을 만나고 있다. 16, 17일 이틀간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했던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로마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의 교황 예방은 8월에 방한한 교황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로마=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배석자 없이 30분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 바오로6세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을 만나고 있다. 16, 17일 이틀간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했던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로마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의 교황 예방은 8월에 방한한 교황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로마=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오후(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 자유토론에서 북한 핵과 주민의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21세기 들어 유일하게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핵 개발과 경제 발전을 병행한다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며 “더욱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를 통해 밝혀진 북한의 인권 상황은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셈 회원국들이 한목소리로 북한에 ‘핵과 인권 문제 해결에 진정성을 보여야 국제사회의 지원과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한다면 북한의 의미 있는 변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부탁했다.

박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과 관련해 “한반도가 전 세계에 주는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남북한이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이 지역을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나누는 공간으로 만든다면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가장 큰 뇌관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아셈 회의 종료 뒤 발표한 의장성명서에는 ‘북한 인권 상황뿐 아니라 북한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16일 오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양자회담을 열었다. 리 총리는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통일을 지지하며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입장은 확고부동하다”고 말했다.

아셈 토론을 마친 뒤 박 대통령은 로마로 이동해 이탈리아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로마 도착 직후 8월에 이어 두 달 만에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재회했다.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만나 30분가량 대화했다. 박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통일된 한국에서 교황님을 다시 뵙기 바란다”고 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북아 평화와 화해, 그리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같이 기도하자”고 화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 마테오 렌치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열어 패션과 디자인, 염색 등 분야에서 산업혁신과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이 MOU를 맺은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 방문을 마치고 18일 오후(한국 시간) 귀국한다.

밀라노·로마=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교황#박근혜 대통령#북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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