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또 1위, “현시점의 선호도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7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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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 한국갤럽 제공
박원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 한국갤럽 제공
"대선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수차례 공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또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한국갤럽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전국의 유권자 10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정치 지도자(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박원순 시장이 19%의 지지율을 기록, 13%를 얻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10%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앞질렀다고 17일 밝혔다.

한국 갤럽은 지난 8월부터 매달 한 번 예비 조사를 통해 선정한 여야 정치인 각 4명(총 8명)을 대상으로 '귀하는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설문한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여권의 김무성, 김문수, 이완구, 정몽준, 야권은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안희정을 대상으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한국 갤럽의 이 조사에서 석 달 연속 1위에 올랐다. 다만 지난달과 비교해 지지율이 3%p 빠졌다. 문재인 의원과 김무성 대표는 제자리걸음.

박원순-문재인-김무성 등 '빅3'에 이어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8%),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6%),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6%), 안희정 충남도지사(2%),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1%) 순으로 조사됐다. 3%는 기타 인물, 30%는 의견을 유보했다.

차기 정치 지도자(대통령) 선호도는 지지정당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새누리당 지지층(454명)의 21%는 김무성 대표를 꼽았고 그 다음은 정몽준 전 의원(11%)과 김문수 위원장(10%)을 지목한 비율이 10% 내외로 비슷했으며, 32%는 의견을 유보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11명)에서는 박원순 시장(39%), 문재인 의원(26%), 안철수 의원(11%) 순이었고,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편,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288명)에서는 박원순 시장(18%), 문재인 의원(15%), 안철수 의원(9%) 등 야권 인물 선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의견유보 비율이 41%로 꽤 높았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지지정당별 의견유보 비율의 차이를 유념하여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야권 정치인에 대한 선호도 쏠림은 지난 대선에서 이미 대통령을 배출한 여권에 아직 차기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야권에는 지난 대선 후보로 나섰던 문재인, 안철수 의원뿐 아니라 올해 지방선거에서 정몽준 전 의원과의 대결로 전국적 관심을 모았던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있어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 이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의 의견유보 비율(14%)은 새누리당 지지층(32%)이나 무당층(41%)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따라서 현 시점에서의 정치인 선호도를 차기 대권 구도에 견주는 것은 섣부른 확대 해석이며, 전국적 지명도나 대중적 인기를 반영한 지표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6%(총 통화 6514명 중 1021명 응답 완료)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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