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10대, 지하철 문 강제로 열고 싸우던 50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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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17일 0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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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메릴랜드 주(州) 볼티모어 몬다우민 역을 출발한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남성 세 명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며 미국 뉴욕데일리뉴스가 해당 영상을 15일(이하 현지시간) 소개했다.

이 영상은 전동차 같은 칸에 타고 있던 다이애나 벤보(Diana Benbow)라는 이름의 여성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사건은 올여름 중 발생했다.

영상은 각각 파란색과 붉은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10대 남성 두 명과 51세 남성 한 명이 좌석 근처에서 주먹질을 하고 발로 차고 밀어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싸움이 점점 격해지면서 파란색 티셔츠 소년은 50대 남성의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치고 목 조르기를 시도한 후 전동차 문 앞으로 끌고 간다.

전동차 안 승객들은 이렇게 몸싸움이 오가는데도 다른 한 쪽에 모여 앉아 구경만 할 뿐 적극적으로 이들을 말리지 않았다. 구경하는 승객들 사이에서 웃음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곧 이 소년은 지하철 문을 강제로 열며 50대 남성을 움직이는 열차 밖으로 던지려 했고, 일부 승객들은 그제야 “안 돼”, “진정해라”고 외치며 소년의 행동을 말리기 시작했다. 당시 전동차의 문은 3분의 1정도까지 열려 남성의 목숨이 충분히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소년들은 남성을 밖으로 밀치지 못했고, 몸싸움은 겨우 끝이 났지만 전동차 안은 이미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당시 이들의 싸움을 목격한 한 승객은 두 소년 중 한 명이 탑승하려는 친구를 위해 지하철 문이 닫히지 않게 문을 잠시 잡고 있었는데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50대 남성이 이들에게 몇 마디 말을 던지면서 싸움이 불거졌다고 전했다.

경찰 당국은 사건 발생 당일 신고 받은 바가 없어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이 같이 심각한 몸싸움이 벌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목격자 등을 찾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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