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 해상경비계선’ 일방 선포… 넘어간 우리 함정에 경고통신 2014년 1000차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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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차례서 급증 ‘NLL 무력화’

북한이 올해 들어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에 선포한 ‘서해 해상경비계선’을 넘어온 우리 해군 함정에 대해 경고통신을 1000여 차례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네 차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50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자신들이 설정한 서해 해상경비계선을 넘어온 아군 함정에 대해 국제상선통신망으로 총 1000여 차례 경고통신을 실시했다. 하루에 적게는 서너 차례, 많게는 10여 차례 NLL로 접근하는 아군 함정을 향해 경고방송을 하면서 위협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는 것.

북측 경고통신의 주 내용은 ‘귀 함정은 우리 영해에 침범했다. 퇴각하지 않을 경우 초래될 모든 사태의 책임은 귀측에 있다’는 내용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우리 군은 ‘NLL은 명백한 해상군사분계선’이라고 반박하면서 NLL을 사이에 두고 양측이 치열한 통신전(通信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NLL 인근에서 남북 함정의 ‘함포 교전’이 벌어지기 직전에도 북한 경비정은 NLL로 접근하는 우리 해군 고속함을 향해 5, 6차례 경고통신을 실시한 뒤 거침없이 NLL을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실세 3인방의 방문과 2차 고위급 접촉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서해 NLL 무력화 전술이 더 노골화되고 대담해지는 증거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측이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에서 천안함 폭침 도발을 주도한 김영철 정찰총국장(대장)을 앞세워 ‘서해 해상경비계선’ 문제를 집중 제기한 것도 NLL 무력화 및 향후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일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NLL#서해 해상경비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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