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달리고 가을걷이 신기록 내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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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경주국제마라톤 19일 스타트
엘리트 131명-마스터스 1만명 참가
코스 평탄 ‘펀런’ 최고 명소 꼽혀


19일 신라의 ‘천년고도’ 경북 경주는 마라톤 세상이 된다.

오전 8시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출발해 경주 시내를 돌아오는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 5km 코스에서 동아일보 2014 경주국제마라톤(경상북도 경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 공동주최)이 열린다.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의 건각 27명과 국내 엘리트 104명(남자 64명, 여자 40명)이 기록과 순위 싸움을 펼친다. 마라톤을 사랑하는 마스터스 마라토너 1만여 명(풀코스=2195명, 하프코스=2539명, 10km=3247명, 5km=2081명)은 역사의 유물이 가득한 경주를 달리며 가을 속의 마라톤 축제를 벌인다.

경주 코스는 3월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 코스와 함께 평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겐 ‘펀런(즐겁게 달리기)’의 명소로 꼽히고 있다. 2012년 오르막 코스를 없애는 등 시내코스로 바꾸면서 엘리트는 물론이고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기록 풍작을 낳고 있다. 평탄한 코스 덕에 2012년 대회 기록(2시간6분46초)이 바뀌었고 지난해에도 조엘 켐보이 키무레르(24·케냐)가 2시간7분48초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하며 가을철 최고의 마라톤 대회로 자리를 굳혔다.

국제부에서는 개인 최고기록 2시간6분14초로 참가자 랭킹 1위인 길버트 키프루토 키르와(29·케냐)와 지난해 챔피언 키무레르, 2시간7분11초의 최고기록을 가진 22세의 신예 벨레이 아세파 베다다(에티오피아) 등이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국내 남자부에서는 2시간9분28초의 정진혁(24·한국전력)과 2시간17분28초의 은동영(26·구미시청), 2시간16분50초의 권영솔(25·구미시청) 등이 경쟁하고 국내 여자부에서는 2시간32분43초의 최보라(23·경주시청)가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마스터스 참가자들의 즐거운 레이스를 위해 경주시육상연합회 회원 22명이 풀코스와 하프코스에서 기록대별 페이스메이커로 나선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경주 시내 일부 교통이 통제된다.

▼ “세계적 대회 명성 걸맞게 최고의 준비” ▼

김관용 경북도지사


“경주마라톤이 스포츠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하는 명품 대회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사진)는 “어려운 여건에도 훌륭한 대회를 열고 있는 대한육상경기연맹과 동아일보의 아낌없는 노력 덕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회는 동아국제마라톤 시절인 1994년 국내 처음으로 마스터스 부문을 도입해 관심을 모았다. 2000년 서울국제마라톤과 분리되며 마스터스 축제로 열리다가 2007년 다시 국제 대회로 승격했다. 김 지사는 “천년 고도 경주가 세계적인 마라톤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점이 정말 자랑스럽다. 한국 마라톤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동아일보에 다시 한 번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늘이 드높아지고 신선한 계절 가을에 경주마라톤 코스를 달리면 천년 문화의 향기를 만끽하는 최고의 경험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라톤뿐 아니라 경북과 경주의 멋과 매력을 듬뿍 담아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매년 발전하는 대회 명성에 걸맞게 모든 면에서 최고가 되도록 하겠다. 마라토너 모두 그동안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좋은 성적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참가자 모두 완주하고 신라 혼 느끼길” ▼

최양식 경주시장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경주에서 마라톤 대회를 열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합니다.”

최양식 경주시장(사진)은 “매년 가을이면 잊지 않고 경주를 찾는 세계적인 마라토너와 국내 동호인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경주시 직원 200여 명은 올해도 10km를 달릴 계획이다. 매년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개최 도시로서의 자부심 때문. 최 시장은 “2010년 취임 후 처음 맞았던 대회라서 특별하게 느낀다. 당시 시민과 함께 뛰면서 경주의 미래를 구상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2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회는 깊은 가을에 물든 경주의 고적을 벗 삼아 달리는 게 큰 매력”이라며 “코스마다 천년 역사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는 신라인의 혼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톤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한 종목”이라며 “목표에 맞춰 무사히 완주하면 모두 승리자가 되는 아름다운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가자들이 승리의 기쁨과 함께 경주의 명소도 찾아보면서 가을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교통 취약지 경찰 집중배치” ▼

곽생근 경주경찰서장


“세계적 대회인 만큼 선수 보호와 교통 관리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곽생근 경주경찰서장(사진)은 “경주마라톤이 아무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되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참가 선수와 동호인들은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곽 서장은 13일부터 경기 코스를 직접 점검하는 한편으로 17일에는 순찰차 등의 장비를 동원해 돌발 사태에 대비한 훈련을 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주 경찰관 460여 명과 시청 직원 200여 명이 함께 통제 구간 우회도로 안내 등에 나서 시민과 관광객들의 교통 불편을 최대한 줄일 방침이다. 앞서 주요 교차로 주민에게 교통 통제 안내문 2만3000여 장을 배부했고 현수막 60여 개, 입간판 50여 개도 설치를 완료했다.

곽 서장은 “신호등이 많은 지역과 골목 입구, 우회도로 등 교통 취약지에 경찰관을 집중 배치해 교통 흐름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말에 경주를 찾는 방문객이 많아 불편이 예상되지만 경주의 대표적 가을 행사인 만큼 모두 응원하며 즐기는 축제 분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심평원 발간 건강마라톤 지침서… 19일 대회 현장서 3000권 배포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한국달리는의사들, 대한스포츠한의학회와 함께 건강 마라톤 지침서인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를 제작했다. 심평원은 이 책 3000권을 19일 ‘동아일보 2014경주국제마라톤대회’ 현장에서 참가자들에게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는 아마추어 마라토너인 의사와 한의사 20여 명이 직접 만든 책이다. △100세까지 건강하게 달리기 비법 △달리기와 정력의 관계 △달리기와 지능 지수 △여성 골다공증과 마라톤 △사상체질과 마라톤 등의 내용을 담았다.

손명세 심평원장은 “이번 경주국제마라톤 참가자들도 이 책과 함께 건강한 달리기를 즐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014 경주국제마라톤#김관용#최양식#곽생근#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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