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천시 “키르기스스탄서 감초재배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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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재배 어려워 해외서 약초 생산
2018년까지 180ha로 확대 계획

키르기스스탄 약초시범재배단지에서 열린 감초 품평회에서 김영석 영천시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참석자들이 삽으로 감초를 수확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키르기스스탄 약초시범재배단지에서 열린 감초 품평회에서 김영석 영천시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참석자들이 삽으로 감초를 수확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경북 영천시의 해외약초생산단지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16일 “키르기스스탄 이식쿨 주에 조성하고 있는 약용작물 시범농장에서 감초 재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곳 농장 2ha에서 자라고 있는 감초는 생육 상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천시는 올해 4월 중순부터 이곳에 약초생산단지를 조성 중이다.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감초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약방의 감초’로 불릴 만큼 한약 제조에 빠지지 않는 감초는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국내 수요량은 연간 6000여 t이지만 국내 생산은 10%를 밑돌고 있다.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수입량이 계속 줄면서 10년 전에 비해 가격이 3배가량 올랐다. 또 국내 토양에서 감초를 재배하면 특유의 단맛과 해독 성분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최대 한약재 집산지로 꼽히는 영천시가 해외 약초생산단지 조성에 나선 이유다.

영천시는 2012년부터 감초 원산지인 중국 동북부를 비롯해 중앙아시아에서 현지조사를 벌였고 중국 서부 접경지역인 키르기스스탄을 선정했다. 이어 용역을 통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월에는 해외 농업개발 계획을 세웠고 공모를 거쳐 사업 대상자로 ㈜영창제약을 선정했다.

키르기스스탄 이식쿨은 수도 비슈케크에서 동남쪽으로 140여 km 떨어져 있다. 기온이 높고 강우량이 많아 약용작물과 과일, 채소 등을 재배하기에 좋다. 영천시는 이곳에 2018년까지 4억1000여만 원을 들여 180ha에 약초생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연간 2200t을 생산해 국내 수요량의 36%를 충당한다는 구상.

김영석 영천시장은 “현지 운영 결과에 따라 단지 면적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라며 “외국산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국내 한방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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