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도시철 2호선 수요예측 부풀려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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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의원, 국감서 건설 신중론
“무리한 추진땐 적자누적 불보듯”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강창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제주갑)은 16일 광주시 국정감사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로 1호선과 2호선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논리는 명분이 약하다”며 “2호선 건설 수요예측 재검토 결과는 기존 수요예측의 77%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연말까지 광산구 수완지구∼남구 등 41.9km를 순환하는 도시철도 2호선(사업비 1조9053억 원 예상) 건설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도시철도 1호선은 지난해 영업 손해가 755억 원이었고 무임수송률이 32.4%로 전국 최고였다.

강 의원은 “국내 도시철도 사업 대부분은 수요예측을 2배 이상 부풀려 추진해 자치단체의 주요 적자 원인이 되고 있다”며 “적자가 나고 있는 1호선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2호선을 건설하기보다는 정확한 수요 예측을 통해 건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 도시철도 민간위탁 역장이 전문성이 부족한 낙하산 인사로 채워진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승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여수을)은 “1호선(지하철) 민간위탁 역장이 퇴직 공무원의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고 있다”며 “잦은 지하철 안전사고 등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는데도 전문지식, 경험 등 사고 발생 때 위기대처 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역장에게 시민의 안전을 맡기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광주지하철은 전체 19개 역 중에서 17개 역의 운영을 12명의 민간위탁 역장에게 맡기고 있다. 12명의 민간위탁 역장 중 도시철도공사 근무경력이 있는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6명은 광주시 공무원 출신, 4명은 보험회사 등 민간기업 출신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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