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굿모닝 건강칼럼]만성 축농증, 내비게이션 수술이 안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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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효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영효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A 씨(50)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는 의료진의 말을 듣고 인천의 B병원에서 최근 만성 축농증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수술 후 오른쪽 눈이 크게 부어오르며 통증이 시작됐다. 의사가 A 씨의 코 안에 있던 지혈 솜을 제거하고 응급 처치를 해 더이상 부어오르지는 않았지만 눈 주위의 시퍼런 멍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위의 사례는 축농증 수술 후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의 하나다.

합병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코 안과 눈의 경계에 위치하면서 종이처럼 얇은 뼈로 이루어진 ‘지판’ 때문이다. 지판은 워낙 얇아 수술 도중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이때 안구 안쪽으로 코에서 생긴 피가 흘러 들어가 눈 주위가 부어오르고 멍이 든다.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인하대병원은 이러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인천에서 유일하게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해 축농증 수술을 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이 목적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듯 이 시스템은 수술 중 피해야 할 위험 부위를 정확하게 알려줘 안전한 수술을 돕는다.

수술 전 촬영한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내비게이션 장비에 저장한 뒤 수술 의사는 이를 통해 부작용 없는 안전한 수술을 할 수 있게 된다.

△만성 축농증이 심하거나 출혈이 심해 시야가 좋지 않은 경우 △코 안이 좁은 소아 환자 △이전의 수술로 인해 코 안의 구조가 심하게 변형된 환자에게 유용한 수술 방법이다.

아직 보험급여에 포함되지 않아 다소 비싼 것이 단점이지만 입원 및 수술 실비를 지원받는 실비 보험 환자는 안전한 내비게이션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김영효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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