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장애를 넘는 몸짓, 개막식에 담았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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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 18일 개막

16일 외부에 처음 공개된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 리허설. 박칼린 총감독이 연출하는 개막식이 18일 열린 뒤 24일까지 23개 종목의 장애인스포츠 열전이 펼쳐진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16일 외부에 처음 공개된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 리허설. 박칼린 총감독이 연출하는 개막식이 18일 열린 뒤 24일까지 23개 종목의 장애인스포츠 열전이 펼쳐진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불가능이 우리를 이끈다.’

16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언론에 처음 공개된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 주제다. 이 대회 개·폐회식을 총감독하는 음악가 박칼린 씨는 기존 장애인스포츠 대회와 달리 장애인과 조력자를 조명하는 개막식 4장 스토리를 연출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9시 인천지역 육군 상승 61사단 소속 군인 300여 명이 가장 먼저 경기장에 나타났다. 개막식 때의 의상을 미리 선보일 경우 감동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체육복을 입고 군무를 추기 시작했다. 1장 주제인 ‘인류 존재하다’를 표현하는 동작으로 구성돼 있었다. 군인들은 군부대, 학교, 문학보조경기장을 전전하며 5분여의 1장 장면을 수개월째 연습해 왔다.

이어 한양대 무용학과 학생 80여 명이 아름다운 춤사위로 경기장을 수놓았다. 개막식에는 군인, 무용 전공 대학생, 피켓 요원으로 나서는 재능대 학생, 동춘서커스단 외발자전거 묘기자, 부평구립소년소녀합창단, 장애어린이합창단 ‘에반젤리’ 등 600여 명이 출연한다.

박 총감독은 이들의 호흡을 일사불란하게 맞추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무전기와 무선호출기를 통해 분야별 연출, 안무 등 스태프들과 수시로 연락했다. 이날 참가자 전원의 ‘풀 리허설’은 오후 시간에 2차례나 이어졌다. 박 총감독은 개·폐막식 연출에 집중하기 위해 그간 일체의 언론 접촉을 피해 왔다. 그는 “인간의 불가능을 극복해 온 과정을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이려 한다”고 간략히 설명했다.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는 18일 오후 6시 문학경기장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41개국 4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패럴림픽, 스페셜올림픽(지적 자폐성 장애인 국제대회) 등과 함께 세계 3대 장애인스포츠대회에 꼽히는 아시안패러게임(장애인아시아경기)에 속하지만 기존 대회와 다른 의미를 띠고 있다.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가 처음 주관하는 아시안패러게임이면서 13개 경기 기록이 국제적으로 공인된다. 상위권 기록자는 2016년 패럴림픽 출전권을 갖게 된다. 서정규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9회 때까지는 아시아태평양대회로 치러져 국제공인을 못 받았으며, 10회 과도기 대회(중국 광저우 대회)를 거쳐 이번에 APC가 독자적으로 경기를 여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는 4일 폐막된 2014 인천 아시아경기가 치러진 21개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인천대공원의 장애인 전용 론볼구장 등 2개는 별도로 신설됐다. 대회 기간 인천종합문예회관 야외광장에는 비장애인이 론볼 보치아 휠체어농구 등 장애인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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