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우아한, 섬세한, 다정한… 당신이 꿈꾸는 남자, 여기 있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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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티노, 2014∼2015 가을·겨울 컬렉션

‘시대를 초월하는 현대적인 감성(Timeless Modernity).’

50여 년 전통의 이탈리아 브랜드 ‘발렌티노’가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이다. 발렌티노는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2008년 10월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와 피엘파올로 피촐리가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뒤 브랜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두 디렉터의 활발한 활동 덕에 브랜드의 DNA라고 할 수 있는 우아함과 고급스러운 섬세함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발렌티노는 2014∼2015 가을·겨울(FW) 컬렉션을 통해 실제 또는 상상 속에 있는 전통에 관한 진정성과 의식을 전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를 통해 개인의 정체성을 만들고 전통을 현대적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와 피엘파올로 피촐리는 현대 남성의 우아함을 발견하는 동시에 발렌티노가 추구하는 남성의 특성을 소개한다.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정교함과 디테일이 함축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발렌티노는 이번 FW 컬렉션에서 ‘개인적인 것은 대중적으로, 대중적인 것은 개인적으로…’라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파자마 슈트’에서는 전통적인 패턴과 클래식한 소재를 조합했다. 넉넉한 티셔츠가 슈트의 상의를 대신하는 방식의 현대적인 재해석도 시도했다. 외투인 코트는 무게감 있는 가운 같은 느낌을 풍기게 했다.

발렌티노는 원단과 색상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미묘한 변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해리스 트위드, 헤링본 트위드, 뻣뻣한 촉감의 낙타 털 같은 다양한 소재에 블루와 인디고 블루, 그레이, 카멜 등 남성적인 색상을 배치한 것. ‘컴백 부츠’의 줄무늬는 두툼한 실로 장식돼 보는 이들이 다정한 느낌을 갖게 한다. “당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오세요(Come as you are).” 같은 다정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발렌티노는 이번 FW 컬렉션에서 ‘오픈 스니커즈’를 처음 선보였다. 제품 가운데 배치한 컬러 밴드로 포인트를 줬고 레이스는 신발 안으로 숨길 수 있게 했다. 발렌티노의 베스트셀러인 ‘카무플라주 락 러너 스니커즈’는 가죽을 활용해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오렌지, 그린, 블루, 네온 컬러 등 다양한 색상을 조합해 특별함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는 평을 받는다. 발렌티노의 FW 시즌 주요 제품들은 신세계 본점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발렌티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첫 남성 매장 열어▼

발렌티노는 이달 초 서울 중구 소공로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럭셔리 남성관에 매장을 열었다. 발렌티노가 국내에서 남성 제품을 판매하는 단일 브랜드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매장에서는 발렌티노가 2014∼2015 가을·겨울(FW) 시즌에 새롭게 선보이는 남성 제품을 대거 만나볼 수 있다. 의류를 비롯해 백, 지갑 등의 다양한 가죽 액세서리도 갖췄다. 발렌티노의 베스트셀러인 ‘락 러너 카무플라주 스니커즈’도 이곳에서 판매한다.

발렌티노는 매장 디자인을 준비하면서 차분하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와 피엘파올로 피촐리가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와 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새로운 콘셉트를 창조할 수 있었다.

매장의 밝은 회색톤 테라초 소재 패널과 팔라디아나 마블 바닥은 차분한 분위기와 함께 통일감을 준다. 브라스(황동)로 만든 선반과 받침, 아일랜드 스타일의 나무 소재 카운터는 제품을 전시할 때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나무와 금속 소재를 함께 쓴 덕분에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발렌티노 측의 설명이다.

발렌티노 관계자는 “이번에 문을 연 매장은 최상의 장인 정신과 정교한 기술,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갖춰 발렌티노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완벽한 공간”이라며 “고객들에게 한층 값진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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