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가을야구 못 하는 게 아쉬워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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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현수.사진|스포츠코리아
두산 김현수.사진|스포츠코리아
“몸이요? 괜찮아요.”

두산 김현수(26)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괜찮다”고 했다. 그는 올해 쉼 없이 시즌을 치르던 도중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혀 국제대회를 뛰었다. 같은 팀 동료인 민병헌과 함께 국가대항전에서 전 경기, 전 이닝을 소화했고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복귀 후 하루만 쉬고 10월 1일부터 광주에서 경기를 치렀다. 스스로는 “건강함이 내 유일한 재산”이라고 했지만,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실제 국가대표를 다녀온 선수들은 대부분 단기전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김현수도 마찬가지다.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려 최근 6경기에서 연속경기 안타를 치고 있지만 말 그대로 ‘투혼’이다.

그러나 김현수는 “괜찮다. 아시안게임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부터 예고돼 있던 것 아닌가. 준비를 한 부분”이라며 “메이저리그는 160경기를 한다. 내년에는 경기수가 더 늘어나니까 괜찮아야한다”고 개의치 않았다. 뛴 경기가 많을뿐더러 소화이닝도 많은 것에 대해서는 “선수는 팀이 필요하면 뛰는 것이다”며 남다른 책임감도 드러냈다.

이런 김현수에게도 한 가지 아쉬움은 있다. 올해는 포스트시즌을 지켜만 봐야한다는 점이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가을야구를 못하는 게 아쉽지, 몸이 힘든 건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김현수는 원래 야구욕심이 많다. 몸이 아플 때도 “경기에 나가면 몸이 좋아진다”며 “운동선수라는 게 원래 아프다가도 그라운드에서 뛰면서 땀을 흘리면 괜찮아지는 법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천성이 운동선수에, 야구를 가장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는 그다운 말이었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는 말도 그냥 하는, 입 바른 소리가 아니다. SK 김강민도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가을야구를 하고 싶어 한다”며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라도 뛰는 게 팀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큰 자산”이라고 했다. 그러나 두산이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김현수의 2014시즌은 17일로 마감된다. “괜찮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이것만은 괜찮을 수 없는 김현수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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