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모드 KIA, 마운드 공백은 어떻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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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선수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리빌딩 모드 KIA, 마운드 공백은 어떻게?

“보내지 않을 명분은 없다.” 2014시즌 종료와 함께 KIA 양현종과 SK 김광현이 구단 동의를 받아 공개경쟁입찰, 즉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당장 KIA는 시즌 16승을 거둔 양현종 없는 2015시즌을 맞이할 수도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야수진부터 시작된 전면적인 리빌딩이 마운드까지 확대되고 있다.

●마운드로 확대된 리빌딩 바람

최근 KIA 프런트는 매우 분주했다. 안치홍이 경찰야구단 입단을 희망했기 때문이다. 당장 15일 벽제야구장에서 공개 테스트가 예고되어 있었기 때문에 고민할 시간이 매우 짧았다. KIA는 결국 안치홍의 입대신청을 결정했다.

안치홍의 입대결정에 앞서 김선빈은 상무에 입대신청을 했다. KIA는 앞으로 2시즌 동안 주전 유격수와 2루수, 키스톤 콤비 없는 시즌을 치러야 한다. 김민우, 강한울 등이 있지만 내야 10년을 책임질 수 있다고 자랑해온 올스타급 키스톤 콤비가 사라진다는 것은 전력구성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수 밖에 없다. 안치홍-김선빈의 공백은 수비 뿐 아니라 시즌 250안타, 130타점, 20홈런, 50도루 안팎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앞으로 KIA의 리빌딩 바람은 마운드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은 시즌 종료와 함께 해외진출 자격을 획득한다. KIA 관계자는 “어떤 구단이 얼마만큼 조건을 제시할지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분한 대비는 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수가 큰 의욕을 보이는데 보내지 않을 경우 2년 후 FA계약, 그리고 FA까지 2시즌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계산이 어렵다”고 말했다. KIA는 이미 해외진출을 희망한 윤석민을 붙잡았던 경험이 있다. 2010시즌 후 해외진출 자격을 획득했지만 감독 교체 등으로 KIA에 남은 윤석민은 2년간 11승 14패 7세이브로 부진했고 FA자격을 획득하자마자 해외무대를 두드렸다

양현종에 대해서는 시카고 컵스 등이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로야구 현장에서는 여론에 민감한 한국프로야구 구단 특성 상 일정 수준 이상 포스팅금액이 제시되면 거절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다수다.

●FA가 되는 송은범 또 하나의 전력 누수


만약 양현종이 해외로 떠나면 기존 전력 중 선발진에서 기둥이 되어야 할 주인공은 김진우와 송은범이다. 그러나 송은범은 올 시즌 후 FA자격을 획득한다. KIA에 남을지 다른 구단으로 떠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송은범은 최고의 우완 투수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지만 2010시즌 이후 성적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SK시절 선발과 불펜을 오간 탓도 있지만 2003년 데뷔이후 10승 이상을 거둔 시즌이 2009년(12승) 뿐이라는 것도 불안 요소다. KIA는 결국 최악의 경우 2명 이상의 대체 선발투수를 찾아야 한다. KIA의 전면적인 리빌딩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숙명처럼 다가오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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