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까지 가서야… 처음 웃은 이상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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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삼공사 추격 따돌리고 첫승… KT는 우승후보 LG 누르고 2승째

선수 시절 이기는 데 익숙했던 삼성 이상민 감독(사진). 올 시즌 처음 사령탑에 오른 그는 시즌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다 3경기 만에 힘겹게 첫 승을 신고했다. 연장전까지 치르는 격전 끝에 소중한 승리를 쟁취한 이 감독은 “10년은 늙은 것 같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5일 안양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방문경기에서 92-90으로 이겼다. 이 감독과 인삼공사 이동남 감독대행은 올 시즌 처음 벤치를 지키고 있지만 전날까지 나란히 2패에 빠져 있었다. 동병상련의 대결에서 이동남 감독대행의 중고교, 대학 3년 선배인 이상민 감독이 먼저 웃었다. 삼성 이동준은 24점을 터뜨렸고, 키스 클랜턴도 19점을 보탰다. 이 감독은 “첫 승의 의미보다는 어렵게 이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반전이 끝났을 때만 해도 48-29로 크게 앞선 삼성이 쉽게 이기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은 3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키는 등 33점을 퍼부은 C J 레슬리를 앞세운 인삼공사에 추격을 허용하며 동점으로 4쿼터를 마쳤다.

연장전에서 삼성은 김영훈(14득점)의 3점슛과 이정석의 자유투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해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92-85까지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1승 2패로 LG, KCC와 공동 7위가 된 이상민 감독은 경기 후 팬들에게 축하 꽃다발까지 받으며 한숨을 돌렸다. 인삼공사는 3패로 최하위에 처졌다.

창원에서 KT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LG를 84-79로 누르고 2승 1패를 기록했다. KT는 오용준(15득점), 윤여권(14득점), 전태풍 이광재(이상 11득점) 등이 활발한 공격력을 보였고 마커스 루이스는 14득점, 11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김종규가 22점을 넣은 LG는 데이본 제퍼슨이 6점에 그쳤고,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 주역 문태종도 10점에 머물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상민 감독#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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