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TV 회원 11만명 정보 유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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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두차례 ‘중국發 해킹’… 전화번호 주소 e메일 등 빼가

국내 2위 동영상 서비스 업체 판도라TV가 해킹돼 회원정보 11만여 건이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4일 “현재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판도라TV의 총 회원정보 870만7838건 중 745만5074건의 개인정보가 지난달 9, 17일 두 차례에 걸쳐 열람됐다”며 “이 가운데 11만4707건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아이디, 비밀번호, 이름, 생년월일, 주소, e메일, 전화번호 등 7개 항목이다. 판도라TV는 주민번호, 계좌번호 등의 민감한 정보는 서버에 보관하지 않았다고 방통위는 설명했다.

경기 분당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은 이번 사건의 해커로 주목되는 범인의 인터넷주소(IP)가 중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과 함께 수사 중이다. KISA 측은 해킹에 사용된 악성코드와 프로그램 등에 대한 분석 결과가 다음 달 중순경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판도라TV가 이미 지난달 17일 해킹 정황을 파악하고도 한 달 가까이 회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알리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판도라TV는 13일에야 홈페이지에 관련 사실을 공지했다.

판도라TV로 뮤직비디오 등을 즐겨 보던 박모 씨(27·대학생)는 “한 달이나 지난 뒤에 e메일로 사과 글 하나 보내는 건 사용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판도라TV 관계자는 “지난달 17일 처음 해킹 의심 사례가 발견돼 21일 KISA 등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가 이달 8일에 나왔다”며 “방통위가 이달 13일까지 관련 사실을 사용자들에게 고지하라고 했지만 유출된 정보 종류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느라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방통위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 3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개인정보 침해신고센터(국번 없이 118)를 24시간 가동하는 한편 판도라TV의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규 준수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판도라TV는 2008년에 국내 동영상 시장 점유율 44%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유해물 규제와 인터넷 실명제 실시 등의 악재가 겹쳐 올해 들어 점유율이 4%대로 떨어졌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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