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伊 장수기업 노하우, 한국 中企와 공유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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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탈리아 경제협력포럼서 강조… “오드리 헵번의 젤라토, 경협 상징”

환영 속 입장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클레리치 궁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경제협력포럼’에 입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 뒤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밀라노=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환영 속 입장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클레리치 궁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경제협력포럼’에 입장하고 있다. 박 대통령 뒤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밀라노=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이탈리아 경제의 큰 강점은 수백 년을 이어 내려오는 가업승계기업이 많다는 것”이라며 “이탈리아 기업인들이 장수기업을 키워온 경험과 노하우를 한국의 중소기업들과 적극 공유해 한국에서도 수백 년 가는 가업승계기업이 많이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 시간) 이탈리아 방문 첫 일정으로 밀라노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경제협력포럼’에 참석해 “이탈리아의 가업승계기업이 전체 기업 수의 72%,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하면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이탈리아 경제를 지탱해주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중소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박 대통령이 ‘이탈리아 모델’을 언급한 것이다.

또 박 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는 모두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반도 국가로 부존자원이 빈약하고 국내 시장이 협소하지만 세계로 눈을 돌려 세계적 무역대국으로 성장했다”며 “양국 간 경제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이탈리아 전통 아이스크림 젤라토를 예로 들었다. 박 대통령은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먹었던 젤라토를 기억하느냐”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젤라토는 최근 한국의 글로벌 유통망과 만나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가 올해 7월 134년 전통의 이탈리아 젤라토 기업인 ‘빨라쪼’를 인수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에는 41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협력포럼 직후 동포 간담회에 참석해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준비도 필요하지만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ASEM)를 통해 더 많은 나라의 공감대를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아셈은 16, 17일 밀라노에서 열린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통일 정책과 함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밀라노=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오드리 햅번#이탈리아#가업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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