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김민우…멀티형 선수의 재발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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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김민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장현수-김민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대표팀의 다양한 전술 운영에 큰 도움
왼쪽 풀백 자원 부족은 풀어야할 숙제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 취임 이후 2차례의 A매치에서 축구대표팀은 1승1패를 거뒀다. 10일 파라과이전에선 2-0 완승을 신고했지만, 2014브라질월드컵 8강에 오른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와 만난 14일 경기에선 1-3으로 패했다. 2번의 평가전을 통해 ‘슈틸리케호’는 과거 ‘홍명보호’에 비해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고, 공수전환이 빨라지는 등 여러 긍정적 요소를 보여줬다.

또 다른 소득 중 하나는 ‘멀티형 선수’의 재발견이다. 평소 중앙수비수로 뛰다 슈틸리케 감독의 지시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장현수(광저우 부리)와 왼쪽 공격 날개와 왼쪽 풀백을 모두 소화한 김민우(사간 도스)가 대표적이다. 멀티플레이어 자원은 앞으로 대표팀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그늘진 구석이 존재한다. 중앙수비수를 맡던 장현수를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함께 ‘더블 볼란치’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중앙수비수 자원이 넉넉한 덕분이다. 코스타리카전 선발로 출전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주영(서울)을 비롯해 파라과이전에서 스타팅으로 나선 곽태휘(알 힐랄), 김기희(전북) 등이 있다.

반면 왼쪽 풀백 자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코스타리카전에서 왼쪽 풀백 박주호(마인츠)가 전반 초반 갑자기 부상을 당하자 파라과이전에서 왼쪽 날개로 뛰었던 김민우를 긴급 호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파라과이전에서 왼쪽 풀백을 본 홍철(수원)이 있음에도 김민우를 급히 투입한 것은 김민우의 멀티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함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표팀 내에서 왼쪽 풀백 자원이 넉넉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아쉬운 점은 또 있다. 코스타리카전 실점 상황에서 보듯 대표팀은 중앙수비에서 여러 차례 허점을 노출했다. 자원은 풍부하지만, 최적의 조합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한편 코스타리카전에서 발목을 다친 박주호는 15일 예정된 출국을 연기하고 국내에 남아 우선 치료에 전념하기로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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