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용병 레오·시몬” 감독들 경계대상 1호 지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6시 40분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7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 외국인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가운데 놓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임진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7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 외국인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가운데 놓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임진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 NH농협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각 구단 사령탑 가장 팽팽한 시즌 예상 각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믿음으로 승부”
‘공공의 적’ 신치용 감독 “이것저것 다 준비”
선수들 “우승 땐 푸짐한 보너스·해외여행”

이번 시즌 7개 구단 사령탑이 최고로 꼽은 외국인선수는 삼성화재 레오와 OK저축은행의 시몬이었다.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벌어진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외국인선수가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다수 감독들은 “그동안 보여준 성적과 팀의 공격을 도맡아 하는 능력 등에서 레오를 경계한다”고 대답했다. LIG손해보험 문용관 감독은 “시몬이 평판으로만 보자면 최고”라고 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당초 “아가메즈와 까메호”라고 했으나 문 감독이 시몬을 거론하자 다시 마이크를 잡고 “LIG에서 뛰었던 까메호의 인상이 깊어 착각했다. 시몬으로 정정한다”고 했다. 여러 감독들의 이런 평가에 우리카드 강만수 감독은 “한숨만 나온다. 다른 팀 선수들이 에쿠스라면 우리는 티코”라고 비교했다.

● “모든 준비는 끝났다” 사령탑들이 밝힌 출사표

역대 가장 팽팽한 시즌이 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각 구단 사령탑이 밝힌 준비상황도 달랐다. 강만수 감독은 “지난 시즌 전반기에 잘하다가 4∼5라운드서 부진했던 이유가 체력이었다. 그것을 보강하려고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세터와 리베로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는 것에 중점을 뒀다. 하나된 목표도 뚜렷하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피드를 가미했다. 우리 팀의 플레이가 가장 빠르고 적극적일 것이다. 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그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결론은 선수들이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게 자율성을 최대한 주기로 했다”며 선수와의 믿음을 강조했다. 문용관 감독은 “단점보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받고 올리는데 우리의 취약점이 있다. 아직 불안하지만 지난 시즌보다는 나아졌다”며 리시브와 연결에 많은 공을 들였음을 밝혔다. 7시즌 연속 우승으로 모든 팀들로부터 공공의 적이 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준비할 것이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다 준비했다. 배구는 어느 하나만 준비해서 되는 운동이 아니다”며 은근슬쩍 대답을 미루는 노련함을 보였다.

● “우승할 경우 많은 보너스와 해외여행 원한다”

한편 팀을 대표해서 참가한 선수들은 이번 시즌 팀이 우승할 경우 “많은 보너스와 해외여행”을 원한다고 했다. 한국전력 서재덕이 먼저 보너스를 얘기하자 OK저축은행 이민규는 “우승이 아니라 플레이오프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 푸짐한 보너스를 받고 싶다“고 화답했다. LIG손해보험 김요한은 “선수들과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다. 항공사를 모기업으로 둬서 해외여행이 상대적으로 쉬운 대한항공 신영수는 “보너스도 좋고 숙소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도 원하지만 감독님께서 야간훈련만 빼주셨으면 좋겠다. 일주일 내내 하는 야간훈련은∼”이라고 말끝을 흐려 행사에 참가한 모든 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번 시즌 많은 체력훈련을 한 현대캐피탈 문성민은 “우승하면 러닝을 많이 한 덕분이라고 생각해 내년에 더 시킬까봐 걱정”이라며 우승 후유증을 먼저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화재 고희진은 “우승을 많이 해서 보너스도 많이 타봤고 해외여행도 가봤다. 이번 시즌은 구단이 생긴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구단이 알아서 더 큰 것을 준비해주실 것”이라며 상대 팀의 사기를 죽였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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