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보고싶다”…스크린서 부활한 故 최진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6시 55분


고 최진실(왼쪽)이 1990년 주연한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24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살아나면서 그를 추억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제공|삼호필름
고 최진실(왼쪽)이 1990년 주연한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24년 만에 스크린을 통해 살아나면서 그를 추억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제공|삼호필름
리메이크 ‘나의사랑 나의신부’ 흥행
원작과 명장면 그대로…관객들 감명

“최진실이 가장 생각난다.”

고 최진실을 향한 추억이 스크린을 통해 살아나고 있다. 고인이 1990년 주연한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연출한 이명세 감독은 24년 만에 다시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최진실을 떠올리며 “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진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신민아·조정석 주연으로 8일 개봉한 가운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흥행을 잇고 있다. 15일까지 누적관객 95만명을 넘어서며 100만 관객 돌파에 성큼 다가섰다. 로맨틱코미디 장르로는 이례적인 흥행 기록이다. 덕분에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리메이크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가 관객을 모으고 화제를 더할수록 원작의 주인공인 최진실을 향한 그리움은 더해지는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영화 개봉과 최진실이 세상을 떠난 시기 역시 비슷하다. 최진실은 2008년 10월2일 세상을 등졌고, 영화는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이달 8일 개봉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최진실이 연예계에 막 데뷔하고 21살이 되던 해에 처음 주연한 영화다. 당시 광고에서 주목받던 신인인 그는 이 영화에서 신혼부부의 사랑과 갈등, 화해를 사랑스럽게 풀어내 스크린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마누라 죽이기’ ‘고스트 맘마’ ‘편지’에 이르기까지 1990년대 흥행작에서 활약하는 발판도 마련했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24년 만에 같은 인물을 연기해야 했던 신민아의 출연 결심과 연기 과정은 간단치 않았다. “최진실 선배의 빈자리를 채우기가 부담스러웠다”는 신민아는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지금 시대에 맞는 인물을 표현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신민아의 부담은 사실 원작 속 고인의 모습이 여전히 관객의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짜장면 그릇에 얼굴이 박히는 모습이나 노래하다 목소리가 갈라지는 등 원작 속 최진실이 남긴 명장면은 신민아를 통해 다시 부활했고, 전혀 다른 개성과 분위기로 새로운 매력을 뿜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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