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시-의회 ‘야구장 갈등’ 수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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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간부들 간담회서 ‘정상화’ 다짐… 安시장도 계란투척 시의원과 화해
11월 6일 임시회에 정상 출석할듯

경남 창원시가 NC다이노스 홈구장 입지를 진해에서 마산으로 변경하면서 비롯된 시의회와의 갈등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시와 시의회 간부들이 최근 오찬간담회에서 ‘정상화’를 다짐한 데 이어 안상수 시장(68)이 자신에게 날계란을 던졌다가 구속된 김성일 시의원(69)을 면회하고 ‘화해’했기 때문이다.

안 시장은 15일 오전 박재현 제1부시장, 김충관 제2부시장 등 시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창원교도소를 찾아 40여 분간 김 의원을 만났다. 안 시장은 “김 의원과 개인적으로 화해했다”며 “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탄원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13일 창원시내 한 식당에서 유원석 의장 등과 만나 기관 대 기관끼리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김 의원과 개인적으로도 모든 앙금을 털었다고 안 시장은 설명했다. 그는 “김 의원이 계란투척 행위에 대해 사과한 뒤 ‘당시 실수를 했다. 깊이 사과한다. 법 지식이 없어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창원지검 공안부는 시의회 정례회에 출석한 안 시장에게 날계란 2개를 던져 팔에 상처를 입힌 혐의(공무집행방해·상해)로 김 의원을 10일 구속 기소했다. 김 의원의 첫 재판은 24일 오전 창원지법에서 열린다.

계란 투척과 관련해 처음에는 김 의원에게 비판적인 여론이 많았으나 김 의원 구속 이후엔 진해지역을 중심으로 야구장 입지 변경 과정의 문제점, 창원시의 강경대응 등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안 시장은 “의회에서 폭력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의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며 8일 열린 본회의에 불참해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시의회도 주요 조례의 심의 보류 등으로 맞대응에 나서 후폭풍이 거세지자 안 시장이 ‘수습’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시장은 다음 달 6일부터 열리는 제43회 임시회에는 정상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NC#야구장#홈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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