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 사람]17∼19세기 호남 고문서 700여점 기증한 이효우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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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모은 자료, 고문헌연구에 활용했으면…”

전남대 호남한문고전연구실(책임교수 김대현)은 국내 표구학(장황학) 권위자인 이효우 씨(73·사진)가 최근 옛 한글편지 등을 포함한 고문서 700여 점을 기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남 강진 출신인 이 씨는 60여 년 동안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서 ‘낙원표구사’를 경영해 오면서 수많은 문화재급 서화와 고문서를 복원했다.

기증 문서들은 호적문서, 간찰, 고목(告目), 혼서(婚書), 고강(考講), 제문, 통문(通文) 등이다. 주로 나주의 초동 이씨, 영광의 수성 최씨, 신안 하의도 김해 김씨, 강진의 밀양 박씨, 나주 남평의 경주 최씨 및 문익점 후손 가문에서 작성한 것들로 17세기부터 19세기에 걸친 조선 후기 호남 지역 고문서들이다. 이들 문서는 당시 지역 사정이나 사회 실상을 담은 사료로서 매우 중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명문(明文·매매 계약서)은 당시 노비와 논밭 가격 등 물가를 가늠할 수 있고, 고강은 과목별로 어떻게 성적을 매겼는가를 알려줌으로써 옛 교육제도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자료다. 안길정 호남한문고전연구실 연구원은 “이번 기증품은 모두 문서 출처와 작성 연대가 확실하고 호남의 일괄 문서라는 점에서 한층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생 모은 호남 지역 고문서를 지역 고문헌을 가장 열심히 연구하는 곳에 기증하고 싶었다”며 “호남의 지방 문헌을 연구하는 데 긴요하게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표구학#장황학#낙원표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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