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로 부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전남道, 경연대회 등 대중화 나서
원형 훼손않고 현대적 재구성 붐… 힙합-프리스타일 접목해 인기몰이
해남선 치유프로그램으로 활용

11일 열린 ‘제3회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 경연대회’ 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광주체육고생들의 경연 모습. 현대적 감각이 가미된 강강술래가 생활체육 댄스로 진화하고 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11일 열린 ‘제3회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 경연대회’ 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광주체육고생들의 경연 모습. 현대적 감각이 가미된 강강술래가 생활체육 댄스로 진화하고 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11일 전남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해상무대. 명량대첩축제 부대 행사로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 경연대회’가 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대회에는 전국에서 32개 팀이 참가했다.

태극문양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출전한 광주체육고 남녀 학생 10명은 빠른 템포로 편곡한 강강술래 가락에 맞춰 화려하고 역동적인 율동을 선보였다. 이들은 ‘남생이 놀이’나 ‘고사리 꺾기’ 등 전통 강강술래 춤사위에 힙합이나 프리스타일을 융합시킨 춤 동작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남도지방의 전래 민속놀이인 강강술래가 ‘국민생활댄스’로 진화하고 있다. 춤과 노래를 현대화한 생활체육 콘텐츠가 보급되면서 대중과의 만남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춤사위를 치유댄스나 체험상품으로 활용하는 자치단체도 있다.

○ 전남도, CD 동영상 만들어 보급

강강술래는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부녀자들의 가무악(歌舞樂)으로, 196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됐고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는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2010년 개발한 생활체육 콘텐츠다. 손을 잡고 빙빙 도는 원형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대적 느낌이 나도록 재미있게 구성한 게 특징. 강강술래 생활댄스 운동 효과를 연구한 결과 시간당 408Cal를 소비해 체중 감소, 근지구력 및 유연성 향상 등 다양한 효과가 입증됐다.

전남도와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댄스가 주는 즐거움과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생활체육으로서 활용 가능성을 알리기 위해 콘텐츠 보급 사업을 벌이고 있다. 동영상 CD를 만들어 각급 학교에 보내고 경연대회와 손수제작물(UCC)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전남콘텐츠닷컴’이나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를 검색하면 동영상을 내려받을 수 있다.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오경문 씨는 “강강술래를 이용한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개발해 학교 체육시간에 활용하고 있다”며 “공연이나 강습을 원하는 곳에 전문 시범단을 파견한다”고 말했다.

○ 체험여행상품으로 활용도

전남 해남에서는 때아닌 ‘강강술래 열풍’이 불고 있다. 한복을 입고 소리에 맞춰 뛰던 고전적 강강술래에서 벗어나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연극이나 무용, 운동을 통해 강강술래를 즐기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해 고구려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연령대별 강강술래 음원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강강술래에 심리 및 예술 치유 기능을 결합한 3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연극놀이 프로그램은 강강술래를 하면서 연극의 다양한 역할을 표현하게 하면서 감정을 회복토록 한다. 강강술래 리듬을 따라 새가 되기도 하고 파도가 되기도 하는 등 자연의 몸짓을 표현하는 게 무용예술 프로그램이다. 운동건강 프로그램은 강강술래 춤사위에 유연성, 근력, 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동작을 넣었다. 군은 4월부터 7월까지 황산면 관춘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운동건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지난달에는 경기 안산시 호동초등학교 교사들에게 연극놀이와 무용예술 프로그램을 보급했다.

군은 이들 프로그램을 체험 여행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강강술래 치유학교와 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고구려대 평생교육원에 치유학교를 개설하고 50여 명의 전문강사를 양성하고 있다. 우수영 유스호스텔과 강강술래 전수관에서 올해 4차례 열린 강강술래 캠프에는 대학생과 기관단체 회원 230명이 참여했다. 박철환 해남군수는 “해남은 강강술래의 고장”이라며 “온 국민이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놀이 프로그램을 발굴해 강강술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