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수 카포스 회장 “농협, 車정비업 나서면 동네 카센터 타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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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이 성장해 언뜻 생각하기엔 차량정비산업도 같이 성장했을 것 같지만 오히려 대부분의 카센터는 영세한 ‘나 홀로’ 자영업자로 전락했습니다. 보호를 받아야 할 카센터들을 정부와 대기업이 더 못살게 굴면 되겠습니까.”

박의수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카포스) 회장(55·사진)은 15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충남 전북 경북 등 일부 지역단위 농협이 농기계수리점에서 자동차정비업을 겸업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카포스는 전국 1만8000여 명의 자동차정비업자가 회원으로 있는 단체로 박 회장은 취임 3년째를 맞았다.

한때 업소당 3∼5명씩 직원을 고용하던 동네 카센터들은 대기업 정비 프랜차이즈의 확대와 새 차 선호 현상 때문에 일감이 줄어 1명이 업소를 꾸려가는 곳이 점차 늘어나는 등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결국 지난해 5월 동반성장위원회로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농협이 농기계수리점을 통해 자동차정비업에 진출하려 하자 박 회장은 대규모 전국 집회 등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부터 자동차토털이력정보관리제가 도입돼 정비사들이 차량 정비 내용을 모두 국토교통부에 신고하게 됐는데 컴퓨터나 통신망 등에 대한 지원은 한 푼도 없다”며 “규제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지키기 위한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카센터도 예전에는 기술만 있으면 됐지만 이제 서비스와 경영 마인드도 필수”라며 “6월 한국자동차튜닝협회와 업무협약도 맺은 만큼 튜닝산업을 새로운 먹을거리로 삼아 자동차정비업계를 지켜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박의수#카포스#정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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