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발 JAL여객기 화장실서 남성 승객이 여성 승객 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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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15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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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화장실에서 남성 승객이 여성 승객을 성폭행해 비행기가 이륙한 공항으로 회항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와이 트리뷴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11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을 이륙해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일본 항공(JAL) 여객기에서 발생했다.

강간 피해자는 일본인 여성으로 나이와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피해 여성은 이륙 1시간 45분 뒤 기내 화장실을 이용하려다 성폭행을 당했다.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4일 간의 하와이 휴가를 즐긴 후 귀국하던 길이었다.

미 연방 수사국(FBI)은 하와이 힐로에 거주하는 남성 마이클 타노우에(29)를 이날 밤 호놀룰루 공항에서 강간 혐의로 체포했다.

FBI 조서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성폭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화장실에 설치된 비상 버튼을 눌러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의 어머니와 승무원들은 화장실 문을 열려고 했으나 타노우에가 몸으로 막아 실패했다. 결국 문의 경첩 나사못을 제거하고 나서야 문을 열 수 있었다.

남성 승객 3명이 타노우에를 제압한 가운데 기장은 기수를 돌려 호놀룰루 공항으로 되돌아왔다.

성폭행 용의자는 일본에 있는 할머니를 만나러 가기 위해 이 여객기에 탑승했다.
목격자들은 타노우에가 기내에서 이해 못할 소리를 지르는 등 이상 행동을 했으며 성폭행이 벌어진 기내 화장실 주변을 맴돌았다고 진술했다. 용의자의 어머니는 아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약물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타노우에는 13일 연방 법원에 출두해 심문을 받았다. 그는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아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기내 성폭행 용의자 타노우에에겐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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