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오리 ‘러버덕’, 석촌호수에 등장… 현장에 찾아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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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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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우 기자
이용우 기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대오리 러버덕이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석촌호수에 등장했다. 그 현장에 직접 찾아가 봤다.

서울 시민들은 개장 첫날부터 몰려들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몰려든 사람들로 러버덕을 볼 수 있는 호수 주변은 오후 6시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러버덕을 구경하기 위해 온 시민들은 스마트폰과 셀카봉을 들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사람들의 입에서는 ‘귀엽다’, ‘신기하다’ 등의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러버덕을 본 느낌이 어떨지 시민 몇 명에게 직접 물어봤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김모 씨(23)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준다고 듣고 찾아왔다. 보기만 해도 좋다”고 기분을 표현했다. 또한 정모 양(19·여)은 “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찾아왔다. 힐링 받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의정부시에서 온 이모 씨(52·여)도 “낮에 바람이 빠졌다는 말을 들어서 걱정했지만 복구가 돼 다행이다”라며 “이렇게 귀여운 오리는 처음 본다”라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러버덕 프로젝트를 주관한 앰허스트 관계자는 “이 정도로 서울 시민들이 관심을 표할 줄 몰랐다”며 “시민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기도 있었다. 거대오리 러버덕이 갑자기 바람이 빠지면서 훅 꺼졌다.

관계자는 “가슴이 철렁했다.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진지라 처음에는 당황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문제는 태풍 강풍에 의한 전선 문제였다. 바람을 불어넣는 송풍기 2대 중 1대가 고장나며 사고가 발생했고 이에 기술자가 긴급 투입됐다. 러버덕은 2시간 만에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아울러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 러버덕을 볼 수 있는 난간에는 10여명의 앰허스트 관계자들이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다. 가까이에는 구조 보트와 구조 튜브를 볼 수 있었다.

앰허스트 관계자는 “안전요원들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에는 안전요원이 훨씬 늘어난다고 한다.

거대오리 ‘러버덕(Rubber Duck)’은 네덜란드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기획·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인 ‘러버덕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 행복과 기쁨을 전하는 하나의 ‘축제’다.

이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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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러버덕’은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작가는 이번 서을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이 캠페인을 통해 재난과 사고로 실의에 빠진 한국 국민들이 기쁨과 희망을 나누고 상처를 치유하는 ‘힐링’의 기회를 가지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 세계 16개국에서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준 러버덕은 석촌호수에서 10월 14일부터 11월 14일까지 전시된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이용우 기자 yw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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