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ITU전권회의 앞둔 부산시, 에볼라 방역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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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193개국 대표단-기업 참석… 발병 3개국 35명도 회의 참가 요청
市, 발열감지기 설치-격리병상 확보… 보건소선 상황실 설치해 비상근무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행사장인 해운대 벡스코에서 민관군 등 39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구조훈련을 실시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행사장인 해운대 벡스코에서 민관군 등 39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구조훈련을 실시했다. 부산시 제공
2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올림픽인 ‘2014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준비로 부산이 바쁘다. 전 세계 193개국 장관급 대표단과 ICT 관련 기업 관계자, 국내외 관광객 등 60여만 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은 한국 문화와 ICT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웰컴 투 ICT 코리아’로 진행되는 식전 영상공연에서는 게임과 초고화질(UHD) TV, 3차원(3D) 영화 등을 소개한다.

개회식에서는 한국의 문화가 담긴 기념우표를 전달하고 아리랑 뮤직 비디오, 조선통신사 행렬, 봉수대 그래픽 영상을 선보인다. 국립무용단의 묵향 공연에 이어 정보기술(IT) 선구자로 꼽히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More Log-in, Les Logging’ 작품을 재현하면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번 행사에는 에볼라 관리 대상국 관계자도 참가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에볼라가 발병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 본국 대표가 참가하는 대신 주한 공관 또는 인접국 공관에서 대리 참석하거나 참가자를 최소화하도록 외교채널을 통해 요청하고 있다. 그래도 입국할 경우 명단을 확보해 인천공항과 김해공항 검역소에서 발열 여부를 확인하는 등 특별검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 참가를 신청한 관리 대상국 인사는 모두 35명이다.

행사장인 벡스코에는 발열 감지기 5대를 설치하고 별도의 의무실을 운영한다. 관리 대상국 참가자에 대해서는 따로 숙소를 마련한 뒤 매일 오전 8∼9시 관리요원이 숙소에서 직접 체온을 측정하는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환자 발생에 대비해 2개 병원 6개 격리병상도 확보했다. 15일부터는 시와 16개 구군 보건소에 에볼라 상황실을 설치해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16일에는 질병관리본부와 합동으로 벡스코 일원에서 에볼라 발생 모의훈련을 한다.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 관심 의제는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사물인터넷 촉진과 ICT 융합산업 발전에 관한 것이다. 현대 정보화 사회의 발전에 따라 등장한 신개념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된다. 또 최근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사고와 관련해 비행기 추적을 위한 결의안도 새로 만들 예정이다.

회의 기간에는 ICT 분야 국내 최대 전시회인 월드 IT쇼가 마련돼 관련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또 세계이동통신사연합회(GSMA) 주최 글로벌 회의인 모바일 360, 국내외 빅데이터 관련 최신 기술을 만날 수 있는 2014 빅데이터 월드 콩그레스도 열린다. 세계적 석학과 최고경영자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ICT프리미엄 포럼도 준비돼 있다. 회의 기간을 전후해 32개의 축제, 공연 등도 열린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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