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만에 지팡이 짚고 나타난 김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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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사진 보도… 다리수술 시사
이상說 불식시키려 서둘러 나온듯… 위성과학자 거주단지 현지지도

황병서-최룡해 대동하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40일 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14일자 노동신문 1면에 
실린 사진에서 김정은은 왼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걸어 다니고 있다. 4일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에 참석했던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오른쪽 점선 안)과 최룡해 당 비서(가운데 점선 안)의 모습도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팡이를 왼손으로 들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거동이 불편한 쪽은 왼발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황병서-최룡해 대동하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40일 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14일자 노동신문 1면에 실린 사진에서 김정은은 왼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걸어 다니고 있다. 4일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에 참석했던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오른쪽 점선 안)과 최룡해 당 비서(가운데 점선 안)의 모습도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팡이를 왼손으로 들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거동이 불편한 쪽은 왼발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잠적 40일 만인 14일 관영 노동신문을 통해 지팡이를 짚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공개 활동을 재개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는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일떠선(세워진)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 지도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태복 최룡해 당 비서,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김정관 인민무력부 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허리 높이의 검은색 지팡이를 짚고 나타나 다리 수술 이후 완쾌된 상태가 아님을 내비쳤다. 정부 관계자는 “그의 등장은 쿠데타설 등 각종 루머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지팡이를 짚고 나온 것은 그만큼 서둘러 나왔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완공된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공식 활동 재개의 첫 행선지로 선택한 것은 북한이 최근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로 이룬 ‘체육강국’에 이어 ‘과학기술강국’ 건설에 성공했다고 선전하기 위한 대내용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부터 모두 네 차례에 걸쳐 김정은의 현지 지도 소식을 방송했지만 동영상이 아닌 20여 장의 사진만 내보냈다. 완쾌되지 않은 채 절뚝거리는 모습을 공개하는 데 대한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현지 지도 날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거 전날 행사를 다음 날 내보냈던 전례를 고려하면 13일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이 첫 방문지로 택한 위성과학자주택지구는 위성로켓과 장거리 미사일 등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거주할 공간이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북한#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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