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톱4’ 삼성화재배 8강… 無勝탈출 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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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김지석-이세돌-강동윤 9단, 스웨 등 中기사 4명과 자존심 대결
2년만에 개인전 우승 가능성 높여

삼성화재배 8강에 오른 한국과 중국의 기사는 4-4. 왼쪽부터 탕웨이싱과 강동윤, 저우루이양과 박정환, 스웨와 이세돌, 룽이와 김지석이 선전을 다짐하며 악수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삼성화재배 8강에 오른 한국과 중국의 기사는 4-4. 왼쪽부터 탕웨이싱과 강동윤, 저우루이양과 박정환, 스웨와 이세돌, 룽이와 김지석이 선전을 다짐하며 악수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박정환·김지석·이세돌·강동윤 9단. 한국 바둑 랭킹 1, 2, 3, 4위다. 이들 톱 랭커 4명이 삼성화재배 8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2012년 12월 이후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중국에 7차례나 우승컵을 내준 이후 근 2년 만에 우승할 가능성을 높였다.

이세돌은 14일 대전 유성구 덕명동 삼성화재연수원에서 열린 이 대회 16강전에서 랴오싱원(廖行文) 5단에게 158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은 초반부터 유리한 형세로 출발한 뒤 상변에 뛰어든 흑 대마를 잘 요리해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는 지난달 구리(古力) 9단과의 10번기에서 우승한 직후 “다가올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2012년 이 대회에서 구리에게 2-1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듬해에는 탕웨이싱(唐韋星) 9단에게 패해 우승컵을 넘겨줬다. 이 대회에서만 4차례 우승한 이세돌은 이번에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박정환은 중국의 신예 옌환(嚴歡) 5단에게, 김지석은 철녀(鐵女)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에게 불계승을 거뒀다. 박정환은 2011년 후지쓰(富士通)배에서 승리한 이후 3년 만에, 김지석은 세계대회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강동윤은 초반 대마를 내주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세력작전을 펼치며 따라붙어 불계승을 거뒀다.

그러나 김승재 6단은 불리했던 상황을 역전시키는 데는 성공했으나 끝내기에서 실수하는 바람에 스웨(時越) 9단에게 아깝게 반집을 졌다. 조한승 9단과 강승민 3단은 각각 저우루이양(周睿羊) 9단, 룽이(戎毅) 4단에게 패했다.

이로써 중국도 랭킹 1위 스웨와 랭킹 2위로 바이링배 우승자인 저우루이양, 전기 대회 우승자 탕웨이싱, 그리고 룽이 4단 등 4명이 8강에 올랐다. 일본은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무라카와 다이스케(村川大介) 7단이 탕웨이싱에게 패했다.

16일 열리는 4강 대진표는 추첨 결과 박정환-저우루이양, 김지석-룽이, 이세돌-스웨, 강동윤-탕웨이싱으로 결정됐다. 박정환은 역대 전적에서 저우루이양에게 7승1패, 이세돌은 스웨에게 4승1패로 우세하다. 김지석은 룽이와 첫 대결이고, 강동윤은 탕웨이싱에게 한 번 진 적이 있다.

김승준 9단은 “가장 관심을 끄는 이세돌-스웨 대국과 강동윤-탕웨이싱 대국은 반반 승부, 박정환과 김지석은 우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준결승 3번기는 11월 5∼7일, 결승 3번기는 12월 9∼11일 중국 시안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 18차례 치러진 삼성화재배에서 한국은 11번, 중국은 5번, 일본은 2번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억 원.

대전=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박정환#김지석#이세돌#강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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