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KT&G “손잡고 가니 더 빨리 가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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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이후 상생경영 효과 톡톡

“상생의 동반자로 모범기업의 이미지를 이어갈 겁니다.”

민영진 KT&G 사장이 1월 신년사에서 밝힌 말이다. 공기업이던 KT&G는 2002년 말 민영화됐다. 비슷한 시기에 KT, 포스코 등도 민간으로 이전됐지만 KT&G는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으로 민영화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영화 이후 매출(2013년 기준)은 88%, 영업이익은 73%나 늘었다. 기업가치도 3배 이상 높아졌다. 현재 중동 러시아 미주 동남아 등 세계 50개 나라에 수출을 하면서 글로벌 5위 담배기업으로 성장했다.

KT&G의 핵심 기업 가치는 ‘상생추구’. 대표적인 사례가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것. 실제 올 9월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에 납품대금 200억 원 정도를 어음 대신 현금으로 미리 지급하는 등 상생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협력사들의 고충도 덜어주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 계약을 했더라도 90일 이후 원재료 가격과 환율 변동을 고려해 계약 금액을 다시 조정해준다. 국내에서 상용화 기술이 없어 수입에만 의존해오던 담배필터용 ‘향 캡슐’을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하고 기술도 이전했다. ‘목표 원가제’를 도입해 목표를 넘어서는 성과에 대해서는 이익을 공유한다.

잎담배 농가와의 상생 노력도 ‘일류’다. 국내산 잎담배 대신 해외에서 원료를 구매하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지만 민영화 이후에도 모든 잎담배를 국내산으로 구매한다. 2008년 국제유가 폭등으로 생산비가 오르자 생산비 압박에 시달리던 농가에 지원금을 줬다. 2011년 이후 기상이변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줄 도산이 우려될 때도 생산비를 보조했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인 ‘상상펀드’를 활용해 잎담배 경작인의 건강 검진료와 자녀 교복 구입비도 지원한다.

KT&G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년 매출액의 2% 수준인 500억 원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한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누적금액만 무려 4465억 원에 이른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공헌백서의 대기업 평균보다 10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사회공헌 규모를 3%까지 확대해 상생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KT&G#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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