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간부 출신 7명 ‘강의 없는 시립대 교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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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후 ‘연구 초빙교수’ 임용… 보고서만 내고 月 500만원 받아

최근 5년간 임용된 서울시립대 초빙교수의 절반에 가까운 16명이 서울시 간부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강의조차 하지 않고 매달 500만 원가량 받는 연구 목적의 초빙교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아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시립대에 임용된 초빙교수는 35명으로 이 가운데 16명이 서울시 간부 출신이다. 연도별로는 2010년 2명, 2011년 1명, 2012년 5명, 2013년 1명, 올해 9월까지 7명이다.

2012년까지 임용된 초빙교수 8명은 모두 강의 목적이지만 2013년 이후 임용된 서울시 간부는 김상범 전 행정 1부시장을 제외하고는 7명 모두 연구 목적이다. 연구 목적 초빙교수는 강의를 하지 않고 1년의 임용 기간 종료 때 연구 성과 보고서만 제출하면 된다. 보수는 경력에 따라 월 400만∼600만 원. 현재 서울시립대는 대학원장 등 추천에 따라 19명으로 구성된 대학인사위원회에서 임용동의를 얻어 초빙교수를 결정하고 있다.

이노근 의원은 “서울시 출신 고위공무원이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로 낙하산 임용되고 있다”며 “연구 성과 보고서를 낸다고는 하지만 별다른 평가 항목도 없고 강의 의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는 “이명박 시장 때부터 현장실무경험이 풍부한 고위 공무원을 초빙교수로 활용하고 있고 대부분 국립대학교도 같은 상황”이라며 “대학의 의사결정시스템에 따라 처리하고 있어 시장이 임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서울시립대 초빙교수#서울시 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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