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만에 나타난 김정은]서열 2, 3위 동행… 건재 과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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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지팡이를 짚고 40일 만에 공개 석상에 재등장함으로써 일단 ‘김정은의 북한 체제’는 건재함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은의 지시로 4일 인천을 전격 방문했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가 위성과학자주택지구 현지지도에 동행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정부 안팎에서는 김정은이 평양 북부에서 치료를 받으며 최고집권자로서의 권력을 그대로 행사하는 데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해왔다. 그가 집권 후 처음으로 10일 노동당 창건일 기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에 불참했을 때도 군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통치에 이상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얼굴 없는 통치’ 기간이 늘어날수록 북한 체제에도 부담은 커졌던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의 잠행이 길어지면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소문이 증폭되기 때문에 체제 내부에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 등 서방 언론들까지 나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대리 통치설부터 뇌사설, 정신이상설 등 각종 추측 보도를 내놓자 국제 여론을 의식하는 김정은이 잠행을 그만둬야 한다고 결정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으로도 장기적인 잠행이 이어지면 북한 주민들은 물론이고 지도부에도 심리적인 동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잠행의 파장은 끝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북한#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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