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내년엔 200이닝 채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6시 40분


‘코리안 몬스터’가 금의환향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코리안 몬스터’가 금의환향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올해 3차례 부상·PS 조기 마감 아쉬워”
강정호·김광현 메이저리그 진출 기대도

스스로는 “올 시즌 내 점수는 70점 정도”라고 했다. 지난해의 ‘99점’보다 한참 낮아진 평점이었다. 그러나 적어도 대한민국 야구팬들은 변함없이 100점에 가까운 자긍심을 느낀 한 시즌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야구의 위용을 떨친 LA 다저스 류현진(27)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류현진은 LA발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14일 오후 5시2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MBC스포츠+가 이 장면을 실황 중계했고, 인천국제공항 E게이트 앞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환영 인파가 몰렸다. 류현진은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기분이 좋고, 많은 분들이 나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넨 뒤 “일단 지금은 시즌이 끝나서 정말 좋다. 겨울 동안 준비를 잘해서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올해 14승7패, 방어율 3.38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빅리그 데뷔 첫 해인 지난해(14승)에 이어 올해도 팀이 가장 믿는 선발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왼쪽 어깨 통증과 오른쪽 엉덩이 근육 염좌를 비롯한 잔부상으로 인해 세 차례 전력을 이탈하는 불운을 맛보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를 의식한 듯 “올해는 나 자신에게 70점만 줘야 할 것 같다”며 “무실점 경기도 많이 했지만 초반에 무너진 경기도 많았고, 세 번이나 부상을 당하기도 해서 아쉬웠던 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아쉬운 점은 또 있다. 류현진은 3주 만에 부상을 떨치고 복귀했던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가을잔치 첫 관문에서 탈락해 포스트시즌을 조기 마감해야 했다. 그는 “오랜만에 돌아와서 첫 경기만 던지고 포스트시즌이 끝났으니 당연히 마음이 안 좋았다”며 “선수들이 1년 동안 고생했는데 정말 아쉬운 부분이 많다. 내년에는 더 오래 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제 류현진은 10개월 만에 다시 찾은 고국에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물론 2015시즌을 대비해 더 신경 써서 몸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는 “내년에는 꼭 200이닝을 던져보고 싶다. 승수보다 이닝과 방어율에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넥센)와 김광현(SK)에게는 “기회가 왔을 때 다들 빨리 미국으로 와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도 남겼다.

인천국제공항|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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