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 헤켄 20승·박병호 51홈런·서건창 198안타…‘대기록의 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6시 40분


‘시즌 198안타에, 51홈런, 20승까지!’ 그야말로 넥센 기록의 날이었다. 넥센 서건창이 14일 사직 롯데전 5회 1사서 198안타를 때려내고 있다(위쪽). 이승엽과 심정수에 이어 역대 3번째 50홈런 타자가 된 박병호가 2007년 리오스 이후 20승 투수가 된 밴 헤켄을 축하하고 있다. 사직|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시즌 198안타에, 51홈런, 20승까지!’ 그야말로 넥센 기록의 날이었다. 넥센 서건창이 14일 사직 롯데전 5회 1사서 198안타를 때려내고 있다(위쪽). 이승엽과 심정수에 이어 역대 3번째 50홈런 타자가 된 박병호가 2007년 리오스 이후 20승 투수가 된 밴 헤켄을 축하하고 있다. 사직|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역사를 쓰는 넥센 선수들

밴 헤켄, 리오스 이후 7년 만에 20승 투수
투수 2관왕 유력…서건창도 200안타-2
삼성, NC전 1-2 패…여전히 ‘매직넘버 1’

2014년 10월14일, 사직구장에서 넥센의 기록 잔치가 벌어졌다. 4강 탈락으로 전의를 상실한 롯데를 상대로 강정호(27)의 100득점 달성에 이어 박병호(28)의 50홈런이 터졌고, 선발 앤디 밴 헤켄(35)의 20승 등정까지 동시에 3가지 대기록이 탄생했다. 넥센은 12-4로 롯데를 눌러 ‘기록의 날’을 자축했다. 마산구장에서 1위 삼성은 NC의 저항에 막혀 1-2로 패배, 우승 매직넘버 1을 없애는 데 실패했다. 삼성은 15일 대구구장에서 4위 확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LG와 외나무다리 격돌을 벌이게 돼 1위와 4강 싸움은 혼전에 빠져들었다.

● ‘위대한 탄생’ 쏟아진 사직구장

넥센은 19승(3패, 방어율 3.58)) 투수 밴 헤켄, 롯데는 1승(2패, 방어율 8.87)) 투수 이상화. 선발 무게감만 따져도 넥센의 절대우세였다. 게다가 롯데는 훈련 분위기부터 패잔병 집단처럼 무기력했다. 누가 봐도 넥센의 손쉬운 승리가 점쳐졌는데 예상을 깨고 롯데는 1회 1점을 먼저 냈다. 이상화는 줄곧 안타를 맞으면서도 3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그러나 결국 힘과 이기고자 하는 의지의 차이는 곧 드러났고, 롯데는 한계를 노출했다. 넥센은 4회초 문우람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박병호의 싹쓸이 2타점 3루타로 뒤집었다. 강정호와 이성열의 적시타로 4회에만 5점을 얻어 도저히 바뀔 수 없는 흐름을 만들었다. 넥센 강정호는 2사 3루에서 박병호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좌전안타를 쳐냈고, 김민성의 볼넷으로 2루까지 출루한 뒤, 이성열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 득점으로 시즌 100득점을 올렸다. 강정호는 8월 27일 목동 KIA전에서 100타점을 올린 데 이어 프로야구 역사상 13번째로 100타점-100득점을 정복한 선수가 됐다. 이미 넥센은 박병호가 100득점-100타점을 돌파한 바 있는데 한 팀에서 단일시즌에 이 기록이 동시에 나온 것은 최초다. 또 100득점을 넘어선 서건창을 포함해 100득점 선수가 한 팀에서 3명 배출된 것 역시 사상 처음이다. 이어 박병호는 5회 2사 2루에서 롯데 김사율을 상대로 좌중월 2점홈런을 터뜨려 5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삼성 이승엽(1999년 54홈런·2003년 56홈런), 현대 심정수(2003년 53홈런)에 이어 11년 만에 나온 대기록으로, 역대 4번째 단일시즌 50홈런 기록이자 역대 3번째 50홈런을 돌파한 타자가 됐다. 박병호는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이인복을 상대로 시즌 51호 홈런을 연타석홈런으로 장식했다. 마운드에서는 6이닝 7안타 9삼진 1실점으로 역투한 밴 헤켄의 20승이 있었다. 선발 20승 투수는 역대 7번째이고,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 이후 7년 만의 20승 투수가 됐다.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서건창도 1안타를 보태 꿈의 200안타에 2개차로 접근했다.

● 끝까지 미궁인 투수 타이틀

밴 헤켄은 롯데전 승리로 다승과 승률 2관왕이 유력해졌다. 다승은 확정됐다. 아울러 20승6패를 기록해 승률도 0.769로 끌어올리면서 이날 마산 NC전에서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고도 승리를 못 챙긴 밴덴헐크(13승4패·승률 0.765)에 역전했다. 그러나 밴헤켄은 9개의 탈삼진을 추가(시즌 178삼진)하고도 12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밴덴헐크(시즌 180삼진)에 막판 추월을 당했다. 밴덴헐크는 방어율도 3.18까지 낮춰 16일 잠실 두산전에 나서는 SK 김광현(방어율 3.33)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해 투수 2관왕 가능성을 높였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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