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스크린, 어두운 사회를 물들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5일 06시 55분


염정아, 문정희 주연의 영화 ‘카트’의 한 장면. 사진제공|명필름
염정아, 문정희 주연의 영화 ‘카트’의 한 장면. 사진제공|명필름
‘제보자’ ‘카트’ ‘소수의견’ 잇단 개봉
사회 이슈 다룬 실화 소재 영화 관심
세월호 참사 영화 ‘다이빙벨’도 주목

스크린이 사회적인 이슈 속으로 빠져든다.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다루며 이달 초 개봉한 ‘제보자’에 이어 여전히 사회적인 논쟁의 여파를 남기는 실화 소재 영화들이 이달 말부터 11월까지 잇따라 개봉한다. 영화가 가진 대중적인 전파력에 힘입어 해석과 평가가 엇갈리는 이슈가 재조명받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11월13일 개봉하는 ‘카트’(사진)와 같은 달 공개 예정인 ‘소수의견’, 그보다 앞서 이달 말 개봉을 추진 중인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등이 주목받는 작품들이다. 이 중 ‘카트’와 ‘소수의견’은 각각 2007년 일어난 대형마트 까르푸 노조 사태와 2009년 강제 철거 과정에서 벌어진 용산 참사가 이야기의 배경이란 점에서 관심을 더한다.

염정아·문정희 주연의 ‘카트’는 힘도, 지식도 없는 아줌마들이 회사의 부당한 대우에 맞서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휴머니즘으로 풀어냈다. 실화에서 출발했지만 ‘카트’가 다루고 있는 대형마트 직원들의 억울한 상황은 지금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때문에 배우들에게도 현실의 문제를 ‘자각’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실제로 염정아는 “아무 것도 모르는 아줌마가 노조를 만들고 회사와 맞서 싸우는 연기를 하며 나 역시 큰 분노를 느꼈다”고 돌이켰다. 함께 출연한 김영애는 “지금까지 살면서 개인적인 정치색을 드러낸 적이 없어 노동문제를 다룬 영화 출연을 더 망설였다”면서도 “전혀 모르고 살았던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촬영을 마친 윤계상·유해진 주연의 ‘소수의견’ 역시 11월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손아람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지만 이 소설의 배경이 용산 참사와 이후 벌어진 법정 분쟁이란 점에서 영화가 담아낼 메시지에도 관심의 시선이 쏟아진다. 특히 ‘소수의견’은 논란의 사건 이후 법정다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에서 2012년 흥행한 ‘부러진 화살’과 맥이 닿아있다는 평가다.

최근 막을 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감자’로 거론된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은 이달 말 개봉한다. 4월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그 구조 과정의 문제를 조명한 작품이다.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첫 번째 영화라는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

배급사 시네마달 관계자는 14일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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